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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국힘 “윤 절연” “여당 탓” 내홍…민주 “추가 내란특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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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1년’…여야 대치 격화

    野 초·재선 사과요구 분출
    배현진 “尹어게인은 필패”
    사면초가 장동혁, 고심 커져

    與는 ‘내란정당 해산’ 포문
    내란전담재판부 도입 강행
    우의장은 국회 ‘다크투어’도


    매일경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0일 강원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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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계엄의 충격이 상기되는 1주기가 다가오자 국민의힘에서 사과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위헌정당으로 해산되는 것뿐 아니라 정치적인 심판까지 받아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30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1년 전 당을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하게 만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와 보수 몰락을 가져온 장본인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가장 적나라한 표현으로 포문을 연 것은 배현진 의원이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왕이 되고 싶어 감히 어좌에 올라앉았던 천박한 김건희와 그 김건희 보호하느라 국민도 정권도 안중에 없었던 한 남편의 처참한 계엄 역사와 결별해야 한다”면서 “윤어게인과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되어서는 절대로 지방선거에서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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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앞서 김용태·김재섭 등 초선의원들은 물론이고 권영진·엄태영·이성권·조은희 등 재선 의원들까지 나서서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명확한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김재섭 의원은 “당내 분위기는 사과해야 한다는 분들이 더 많다”며 “같이 메시지를 낼 의원들이 20명 정도 있다. (연판장과 기자회견 등)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내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여전히 방향타를 오른쪽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10월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데 이어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등 극우 지지층을 동원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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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in 강원’에서 참석자들이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국민대회에는 장동혁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중앙당 주요 당직자와 강원도내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 등이 참여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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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장 대표는 최근 대구에서 직접적인 사과는 아니지만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계엄을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며 “저는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동시에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교체된 직후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돼 있는 당원게시판 사건을 재차 조사하기로 한 데 이어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위기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론스타 승소의 영향으로 한동훈 전 대표의 존재감이 급부상하자 장 대표가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더 오른쪽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보수의 리더라는 포지션이 한 전 대표와 겹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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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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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은 비상계엄 1주기를 앞두고 ‘내란세력 척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 의지를 뚜렷이 한 데 이어 추가 특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란 관련 선고 중 가장 먼저 있는 게 한덕수 피고인에 대한 선고”라며 “그 항소심 선고는 내란전담재판부에서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과 관련해 “추가 특검 구성 등 수사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 방향성을 당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다음달 1일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야외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등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민들과의 좌담회를 한다. 시민단체의 관련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다음달 3일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달 14일까지를 ‘기억 주간’으로 삼기로 했다.

    국회 차원에선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계엄군의 국회 침투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 투어’를 기획했다. 비상계엄 해제안에 의사봉을 두들겼던 우원식 국회의장이 해설자로 참여해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월담한 장소,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운동장 등을 시민들과 둘러본다. 국회사무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헌법적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결의했던 그날의 밤을 기억하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최근 비상계엄 해제 과정을 담은 회고록 ‘넘고 넘어’를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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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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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1주년에 내란 정당 해산이라는 민주당의 공세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의 구속 여부가 하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월 2일 추 전 원내대표가 구속되면 국민의힘이 불법 비상계엄에 동조했다는 여권의 공세가 거세질 수 있고,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특검의 무리한 영장청구와 ‘내란정당 프레임’이 역공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은 영장이 기각되면 이를 명분으로 사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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