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7 프로.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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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포스트(PC사랑)=최호섭 편집위원 ] 출시후 석 달이 훌쩍 지나가는 이 시점에도 애플의 아이폰 에어, 그리고 아이폰 17 프로에 대한 시선은 사뭇 복잡해 보인다. 물론 시장의 중심에는 독보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폰 17이 있지만 여전히 더 나은 스마트폰 경험을 원하는 수요는 애플이 완전히 새롭게 꺼내 놓은 두 가지 아이폰을 두고 복잡한 심경이다.
물론 소비자로서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세 가지 아이폰은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성능, 카메라, 그리고 휴대성을 중심으로 명확한 특성을 갖고 있다. 다만 애플은 그 뒤에 고도의 설계를 깔아두긴 했지만 낯선 변화에 대한 설득은 쉽지 않은 듯하다.
애플은 제품으로, 경험으로 변화를 설명하곤 한다. 에어팟처럼 시장이 단숨에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들도 결국 '실제로 써보면 다르다'는 반응으로 이어지는 것이 애플 제품의 특징이기도 하다. 낯설음으로 시작하는 새 아이폰들도 마찬가지다. 플래토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과 실제 제품의 사뭇 다른 경험을 풀어본다.
아이폰 에어, 두께보다 슬림폰의 배터리 한계 풀어내는 디자인에 주목
아이폰 에어.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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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이폰 에어에 대한 평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크게 '극단적인 덜어내기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이야기와 '모든 것을 양보할 만큼 슬림 스마트폰의 강점이 살아 있다'는 쪽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실제 애플스토어나 애플 전문 리셀러 매장에서 반응을 지켜보면 대부분 손에 쥐어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을 만큼 아이폰 에어가 손 끝으로 전달하는 첫인상은 글로 담아낼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리뷰에 달린 댓글 중 하나가 인상적이다. '써 본 사람은 만족하고, 안 써 본 사람은 불만을 갖는 스마트폰'이라는 이야기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댓글이다. 아이폰 에어는 선택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제품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아이폰 17은 A19 프로세서의 성능, 그리고 이전보다 늘어난 8GB 메모리에 1~120Hz까지 넘나드는 프로모션 디스플레이까지 빠지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아이폰 17 프로 역시 고성능, 그리고 발열을 해결한 디자인으로 쾌적하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준다. 기본적으로 '프로'가 주는 성능과 카메라의 신뢰와 안정성은 한 세대를 넘어선다고 보기에 충분하다.
그 사이에 끼인 아이폰 에어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A17 프로라는 강력한 칩과 적절한 수준의 디스플레이, 그리고 무엇보다 얇고 가벼운 기기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기기적으로 포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한 개 뿐인 카메라, 그리고 하나 뿐인 스피커가 주는 불안감은 상당하다. 스마트폰의 대중적인 주 역할이 카메라와 영상 소비에 있다 보니 다소 큰 것을 잃는다고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애플이 이 요소들을 포기한 이유를 거슬러 바라보자. 아래쪽 스피커를 없앤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음질이다.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진동판을 통해 공기를 울려 소리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적절한 진동판 크기와 소리를 울려낼 공간이 필요하다. 고성능의 하이엔드 스피커가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이유다.
애플은 그동안 두께의 한계를 뚫고 특수 소재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작은 스마트폰 공간 안에서도 좋은 소리를 내 주었다. 이어폰이 없어도 아이폰은 그 자체로 스테레오를 넘어 공간 오디오의 경험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아이폰 에어의 극단적인 두께 안에서는 이를 충분한 수준으로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수 있다. 특히 좌우 스피커의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그 수준을 맞추기 어렵다면 억지로 스피커를 고집할 수는 없다.
더구나 아이폰 에어는 극단적인 두께와 함께 충분한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이 설계의 핵심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스피커를 지우고 그 자리에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더 넣는 것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관점에서 더 나을 수 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실제 기기를 쓰면서 느끼는 이질감은 생각보다 적다. 숏폼 영상을 비롯한 세로 영상을 볼 때는 스테레오 스피커의 경험과 다르지 않았고, 가벼운 유튜브 영상을 볼 때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스피커로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는 일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다. 요리를 하면서 한켠에 라운지 음악처럼 틀어놓는 경우에는 스테레오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리고 미디어를 소비할 때는 절대적으로 에어팟을 비롯한 이어폰을 쓰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기기를 오랫동안 들고 봐야 하는 상황에서 무게가 주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새 스피커 하나 정도 양보하는 것은 아쉽고 억울하지만 인정할 만 하다는 합리화가 이뤄진다.
카메라는 백번 돌아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두 개 넣었다면 지금 당장의 상황에서는 아이폰 에어의 경험이 더 나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 에어를 얇게 만들 수 있었던 기술적인 배경은 '플래토' 디자인이 있다. 우뚝 솟아오른 '고원'을 뜻하는 플래토(Plateau)는 아이폰 에어의 상단에 툭 튀어나온 카메라 부분을 가리킨다.
아이폰 에어 카메라 및 내부 모습.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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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번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 17 프로를 설계하면서 내부 디자인에 큰 변화를 시도한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세로 방향으로 길쭉한 메인보드를 배치했다. 기기의 3분의 1 정도를 메인보드로 넣고 나머지 3분의 2는 배터리로 채웠다. 이 세로 방향의 디자인 레이아웃은 이전의 넓적한 메인보드와 그 위에 얇게 배터리를 채우던 방식의 휴대폰 디자인에 비해 기기를 더 얇게 만들 수 있게 했다.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 세로 레이아웃 안에서 배터리를 더 많이 넣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메인보드를 더 작게 만들고, 이어폰 단자나 USIM 슬롯을 지우면서 그야말로 공간을 짜냈다.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긴 했지만 두께를 줄이면 그만큼 배터리가 놓일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애플은 이 문제를 플래토로 해결했다. 툭 튀어나온 플래토 안에는 전후면 카메라 뿐 아니라 'A19 프로' 칩을 비롯해 모뎀과 저장 공간, 그리고 스피커까지 사실상 아이폰의 '본체' 전부가 담긴다. 메인보드 크기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여러 부품들을 층으로 쌓아 올린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두께를 늘려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플래토의 기본이다. 카메라 렌즈 역시 센서가 기본적으로 광학 특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최소의 초점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두께가 필요하다. 플래토는 이 렌즈, 그러니까 카메라부의 디자인과 어우러지면서 이질감을 덜어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이폰 에어는 이 플래토 아래 부분을 거의 절대적으로 배터리로 채웠다. 극단적으로 플래토 부분을 밀어 올려서 배터리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에어용 맥세이프 배터리는 윗부분이 카메라에 걸려서 다른 아이폰에 붙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바로 아래에 배터리가 놓이는데, 아이폰 에어는 카메라와 플래토 부분을 극단적으로 위로 밀어올리고 그 자리에 배터리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디자인에 비해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아이폰 에어는 약 3149mAh 수준의 배터리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3692mA의 배터리를 품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 17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약 3274mAh 배터리의 아이폰 15 프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아이폰 에어는 애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비디오 재생을 기준으로 27시간 동안 이어갈 수 있다. 아이폰 17은 30시간으로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이용 시간을 보여준다. 키노트에서 고가의 전용 추가 배터리를 붙였을 때의 배터리 이용 시간을 함께 표기하면서 오히려 '부족한 배터리를 비싼 액세서리로 덮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 에어는 극단적으로 배터리를 확보하면서 충분한 배터리 경험을 준다. 이 맥세이프 보조 배터리를 함께 갖고 다니곤 하는데, 실제로 이 추가 배터리를 이용해서 충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론 고성능 게임을 꾸준히 한다면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아이폰 에어는 이전 세대의 아이폰들과 비교해도 배터리 이용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
이 설계 덕분에 아이폰 에어는 슬림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약점인 배터리 문제를 완전히 덜어냈다. '슬림'이라는 디자인의 도전은 늘 배터리를 양보해야 했고, 두께와 무게라는 강점을 얻는 대신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라붙는 것이 당연했다. 아이폰 에어는 플래토를 통해서 이를 완전히 걷어냈다. 아이폰 뿐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들도 이 디자인을 곧 뒤따라 하게 될 것이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이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된다는 이야기다.
아이폰 에어는 걱정을 기우로 만드는 제품이다. 물론 더 극단적인 배터리, 다양한 고성능 카메라가 필요하다면 아이폰 17 프로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마트폰 경험은 충분히 뛰어나다. 아이폰 에어의 가장 큰 문제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함께 쏟아낸 '편견', 그리고 처음 만나는 아이폰 에어라는 제품에 대한 낯설음이다.
아이폰 17 프로, 소재 논란과 애플의 AI와 고성능 프로세서에 대한 힌트
아이폰17 프로.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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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7 프로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애플이 만약 기존의 아이폰 15, 16 프로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시장의 평가는 '아쉽지만 무난하다'고 맺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 톤과 소재를 바꾸면서 아이폰 17 프로는 아이폰 에어 못지 않은 논란과 함께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폰 17 프로는 아이폰 에어와 마찬가지로 세로로 길쭉하게 뻗은 메인보드와 배터리 대신 카메라 주변의 툭 튀어나온 플래토 안에 프로세서, 메모리, 모뎀, 저장장치, 카메라, 스피커를 모두 품고 그 아래 부분은 모두 배터리로 채웠다. 아이폰 에어만큼 극단적으로 플래토와 배터리를 위로 밀어올려서 공간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이 디자인을 통해 기존 프로 라인의 아이폰들보다 20% 가까울 정도로 더 많은 배터리를 넣었다. 아이폰의 세대교체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큰 폭으로 배터리 용량을 확보했다.
아이폰 17 프로의 가장 큰 논란은 소재에 있다. 애플은 디자인 요소에서 소재와 그 특성에 극단적으로 집중하는 기업이다. 소재는 사실 기기의 경험 뿐 아니라 설계와 특성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직접적인 요소다. 손 끝으로 와닿는 느낌부터 기기의 성능과 내구성까지 폭넓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애플은 당장 아이폰 X을 내놓으면서 기존의 알루미늄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적용해 강도를 높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마무리를 완성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매끄럽게 가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알루미늄이 주는 거친 느낌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알루미늄보다 단단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거운 특성을 갖고 있다. 애플은 매끄럽고 반짝이는 표면 마무리를 통해 이 무게감을 고급스러움으로 포장했다.
그리고 애플은 아이폰 15 프로를 내놓으면서 티타늄을 도입했다. 티타늄의 소재적인 가장 큰 특징은 '단단함'이다. 티타늄은 항공, 우주 분야에 쓰일 만큼 특성이 좋은 소재다. 열과 충격에 강하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녹이 슬지 않고 단단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지만 일정 강도를 확보하려면 두께나 무게가 충분히 필요하다. 티타늄은 스테인리스 스틸에 비해 단위 무게당 더 높은 강도를 갖는다. 이 이야기를 반대로 풀면 티타늄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똑같은 강도를 얻어낼 때 필요한 두께와 무게가 더 적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아이폰 15 프로는 획기적으로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아이폰 프로는 높은 성능을 내야 했기 때문에 배터리를 더 많이 넣어야 했고, 이는 무게로 연결된다. 배터리를 넉넉하게 넣으면서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소재를 덜어낼 필요가 있었고, 티타늄은 적절했다.
물론 티타늄도 약점이 있다. 가공이 어렵다. 단단하기 때문에 깎아내는 가공 자체가 어려워서다. 이 때문에 티타늄으로 만든 제품들은 비싸고, 또 흔치도 않다. 애플은 이를 잘 가공해서 고급스러운 느낌도 만들어냈다. 아이폰의 티타늄은 무게와 강도라는 스마트폰의 고민거리들을 확실히 해결했다. 그런데 이를 불과 2세대만에 바꾸었다. 대신 선택한 소재는 알루미늄이었다. '싼 소재로 돌아가며 원가를 줄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이 소재로서의 가격은 엄청난 가격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지구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다. 다만 티타늄은 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전체 비용이 높다. 알루미늄으로 전환하면서 소재와 가공 비용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티타늄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열 전도율이 낮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주 항공 분야에서는 압도적으로 좋은 특성을 보이는 것이 티타늄이다. 스마트폰은 조금 다르다. 스마트폰의 프로세서는 점점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열이 뒤따른다. 그 과정에서 열을 머금는 티타늄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 15 프로를 설계하던 시기에는 AI가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웠고, 프로세서가 내는 열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AI는 당장, 그리고 앞으로의 아이폰 디자인의 중심이 된다. AI는 GPU와 뉴럴 엔진을 더 적극적으로 쓰고, 이는 결국 높은 열로 이어지게 된다. 애플 입장에서는 칩의 전체적인 성능을 끌어올려야 한다. 성능은 곧 열과 배터리 소모로 이어지고 애플은 티타늄 이상의 열 특성이 필요했다. 열이 디자인의 중심이라면 결국 알루미늄만한 소재가 없다.
아이폰17 프로 발열 테스트 모습. 사진=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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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소재 변경과 함께 증기 챔버를 통해 열을 극단적으로 뽑아내는 설계를 아이폰 17 프로에 적용했다. 칩에서 나는 열을 기화열로 뽑아내고 이를 알루미늄에 흘려서 열을 식히는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대신 애플은 이 프레임 전체를 이음매나 연결부위 없이 한 번에 찍어내는 유니바디 디자인으로 가공하면서 전체적인 강도를 높였다. 물론 강도와 별도로 경도에서 손해보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냉각 성능을 얻어낸 것은 사실이다.
이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는 모두 충분히 높은 성능을 낸다. 하지만 실제 기기에서 겪는 문제는 칩의 최고 성능 부족이 아니라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열에 따라 성능을 조정하는 스로틀링이다. 냉각이 충분하지 않으면 프로세서는 고장을 막기 위해 성능을 낮춘다. 아이폰 17 프로는 이 부분을 중점에 두었다.
그럼 아이폰 17 프로에 쓰인 A19 프로 칩은 열에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까? 기본적으로 이 칩은 높은 성능에 비해 발열이 높은 편은 아니다. 별도의 증기 챔버 냉각 시스템이 없는 아이폰 에어에서도 A19 프로 칩은 스로틀링으로 인한 성능 감소가 크지 않다. 당장은 '고급스러움을 포기하면서까지 소재를 바꾸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이폰 17 프로는 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열 때문에 겪는 성능 문제도 없다. 전체적으로 열에 대해서 잊고 지낼 정도로 열 관리가 잘 된다.
아이폰17 프로와 아이폰 에어. 사진=최호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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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기대되는 것은 앞으로의 기기다. 애플은 아이폰 에어를 준비하면서 플래토 기반의 디자인을 완성했고, 아이폰 17 프로에도 이를 적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당장 기기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온 디바이스 AI 중심의 시대를 준비하면서 더 높은 성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번 디자인을 결정하면 몇 년씩 이어가면서 쓰는 애플로서는 결국 칩의 성능 향상과 더불어 이 성능을 상시 유지할 수 있는 냉각 시스템을 내다볼 수밖에 없다. 아이폰 17 프로는 한편으로 앞으로 나올 다음 세대 아이폰에 대한 힌트를 품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의 아이폰은 온 디바이스 AI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고, 그 열을 공격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곧 칩의 성능을 끌어내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재에 대한 우려에도 아이폰 17 프로는 만족스럽다. 배터리가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질 만큼 배터리 이용 시간은 길고, 성능에 부족함도 없다. 세 개의 카메라는 여전히 아이폰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려낸다. 모든 시리즈에 적용되어 자유롭게 프레임을 바꾸는 센터스테이지 전면 카메라는 매우 만족스럽다. 손 끝으로 오는 알루미늄의 아쉬움도 결국 케이스로 덮인다. 그럼에도 모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실망스럽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안정적인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서서히 이 문제가 풀려나가고 있긴 하지만 다른 부분의 완성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정리되지 못한 것은 더 큰 아쉬움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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