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정 기자]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출석한 김병주 MBK 회장. 사진=국회방송 캡처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홈플러스 기업회생 논란과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중심에 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회 증인으로 처음 출석했다. 그간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를 거듭 불응했던 김 회장이 직접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개인정보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홈플러스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의 처우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MBK의 무리한 차입과 인수, 투자 미이행, 경영전략 부재가 누적된 결과"라며 "MBK가 과연 우리 경제에 순기능을 남겼다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의 최고 부자인 김 회장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냐"고 물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김병기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유력 협상자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는데, 불과 20일 만에 공개입찰로 전환했다"며 "이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 절차로 가려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는 "애초에 운영 의지가 없었고, 실제로는 인수 의사자도 없이 청산 절차를 염두에 둔 '인가 전 먹튀'였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광일 MBK 부회장은 "당시 우선협상자가 아니라 제한적인 인수희망자와 협상 중이라고 답했다"면서 "M&A 과정인 만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홈플러스가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면 국회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 회장에 대한 사재 출연 등 책임을 이행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회장을 향해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 투자 피해자들을 위해 우선 변제와 사재 출연 약속을 할 의향이 있느냐"며 추가 사재 출연 의사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홈플러스는 자신이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라며 "이미 지난 5월 1000억원 집행했고, 7월 1500억원 현금보증을 해 다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이 재차 추가 지원이 없느냐고 묻자 "지난 9월 추가적인 2000억원을 현금 증여하기로 한 것을 포함해 5000억원을 출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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