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이번 주 다시 규제 이슈가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해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경쟁적 라이선스 정책을 문제 삼아 EU에 제출했던 제소를 약 1년 만에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분쟁이 정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갈등의 끝이 아니라‘규제 국면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구글은 “EU가 클라우드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별도 절차를 개시했기 때문에 기존 제소는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철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구글은 MS가 윈도 서버·오피스 같은 핵심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업 고객을 애저에 묶어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MS는 구글이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위장 로비 단체를 동원했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작년에 양측 공방이 격화되며 빅테크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듯했지만 이번 철회는 소송을 계속하기보다는 변화한 규제 환경에 맞춰 전략을 조정한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EU는 이미 애저와 AWS를 대상으로 시장 영향력 행사 여부, 전환 비용 구조, 라이선스 정책의 경쟁 제한성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범위는 단순 소프트웨어 정책을 넘어 장기 계약 인센티브, 패키징 구조, 데이터 이동성까지 포괄합니다.
이 절차는 구글의 단독 제소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서 시장 구조를 다시 들여다보는 움직임입니다. 두 기업이 디지털시장법(DMA)상 ‘게이트키퍼’로 지정될 가능성도 거론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계약 투명성이나 경쟁사 차별 금지 같은 의무가 한층 강화됩니다.
따라서 이번 흐름은 MS·구글 간 갈등이 해소됐다기보다 성격이 전환됐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구글은 소송에서는 한 걸음 물러났지만, 판단의 무게를 규제기관으로 옮기며 영향력은 다른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MS는 당장의 법적 공방에서는 숨을 고를 수 있지만 EU가 추진하는 구조적 조사를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AWS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대형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CSP) 전반이 규제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는 상황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클라우드 계약 관행이나 가격 구조, 데이터 이동성 기준 등 시장 전반의 룰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기업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멀티클라우드 요구가 강화되면 해외 진출 과정에서 더 높은 호환성 기준을 충족해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대형 CSP 규제가 강화될 경우 국내 SaaS·CSP가 경쟁력을 발휘할 여지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구조적 재검토 단계로 들어선 모습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 인디애나 북부에 20조원 투자…AI 인프라 확장 본격화=아마존이 미국 인디애나 북부에 약 150억달러를 투자해 2.4GW 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한다. 지난해 110억달러 발표에 이은 확장으로, 1100명 이상 고숙련 정규직과 수천 개 간접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AWS 초대규모 AI 워크로드용 ‘프로젝트 레이니어’와 동일한 첨단 인프라가 적용되며 자체 설계 칩·서버·네트워크로 고성능·고안정성을 구현한다. 아마존은 니프스코와 특별 전력 계약을 체결해 지역 주민 추가 부담 없이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고, 신규 3GW 발전 인프라로 장기적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아톤, 클라우드 보안 시장 진출…첫 솔루션 '오르빗 시큐리티' 출시=아톤이 개발자 중심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오르빗 시큐리티’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진출했다. 쿠버네티스 구성·이미지 취약점·런타임 위협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고 보안 상태를 점수화해 비전문가도 쉽게 파악하도록 설계했다. ISMS-P·금융보안지침 등 국내 컴플라이언스를 지원하며 역할 기반 대시보드와 NCP·KT클라우드 환경도 제공한다. 아톤은 보안 인력 부족과 공급망 공격 증가에 대응해 AI 기반 보안관제 플랫폼, 중소기업용 통합 보안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행동주의 펀드가 정조준한 가비아…강도 높은 주주권 행사 예고=얼라인파트너스가 가비아 지분 확대를 위해 주당 3만3000원, 최대 451억원 규모 공개매수에 착수하며 지배구조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얼라인 지분은 19.03%로 늘고, 2대 주주 미리캐피탈(23.96%)과 합해 행동주의 성향 지분이 40%를 넘게 된다. 얼라인은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사 선임·정관 변경 등 강도 높은 주주권 행사 가능성도 열어두며 경영진과의 대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비아는 “중장기 전략 변화는 없다”며 신중 대응을 강조했다.
◆클라우드 전환 5년…네이버 검색엔진, 이렇게 달라졌다=네이버가 검색엔진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조로 전환한 뒤 내부 서비스형 플랫폼 ‘클라우스(CLOUS)’로 운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검색 인프라 안정성은 33% 개선됐고 장애 대응 시간은 연 90분에서 18분으로 줄었다. 클라우드 기반 전환으로 GPU를 온디맨드로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AI 브리핑·리랭킹·뉴럴 매칭 등 AI 검색 기술 고도화 속도도 빨라졌다. 네이버는 자체 AI HPC 클러스터를 구축해 다양한 AI 모델의 추론·학습 요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엔 현재 대비 3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생성형 AI 기반 ‘AI 탭’을 선보여 단순화된 UI 중심의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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