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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日 금리 인상 신호에 전세계 금융시장 출렁…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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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 중개인이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1일 이달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철수 우려 속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거렸다. UPI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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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금융 시장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사에 된서리를 맞았다.

    일은이 이달 중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이 1일(현지시간) 전 세계 채권, 주식 시장을 강타했다.

    일본의 낮은 금리 탓에 높은 금리를 주는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갔던 일본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 금리 인상으로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금융 시장을 술렁거리게 만들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 차를 노리고 움직이는 자금을 말한다.

    특히 일은이 금리 인상을 검토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에 관한 시장 전망도 타격을 입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가 예상했던 것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엔캐리 청산 우려는 지난해 7~8월에도 세계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일은의 매파 신호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채 수익률 급등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가 1일 이달 중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일은 정책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2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이 우에다 총재 발언 뒤 1%를 돌파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보다 장기이자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도 0.07%p 상승한 1.87%로 뛰었다.

    일본 국채 수익률 급등은 해외 시장으로 충격이 확산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 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년 만기 수익률이 0.05%p 상승한 3.54%, 10년물 수익률은 0.08%p 뛴 4.09%로 올라섰다.

    유럽 국채 시장의 기준 물인 독일 분트 수익률도 10년물이 0.06%p 오른 2.75%로 뛰었다.

    매뉴라이프 존핸콕 인베스트먼츠의 공동 최고투자전략가 맷 미스킨은 “국제 채권 시장이 12월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라는 일은의 매파 신호로 나비효과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금리 인하 전망 하향

    미스킨은 일은의 금리 인상 시사는 미 연준의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에 기준 금리를 더 내리기는 하겠지만 내년에는 예상보다 금리 인하 회수가 적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현재 3.75~4.0%인 미 기준금리가 내년 말 지금보다 1.0%p 낮은 2.75~3.75%로 떨어질 가능성은 1주일 전 27.7%였지만 지금은 약 25.8%로 1.9%p 낮아졌다.

    반면 이보다 높은 3.0~3.25%로 끝날 가능성은 같은 기간 27.8%에서 29.4%로 1.6%p 높아졌다.

    내년 0.25%p씩 4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던 시장 전망이 하루 사이 3차례 인하 가능성으로 후퇴한 것이다.

    미스킨은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고작 한 곳이 미국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일본의 오랜 제로금리로 인해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은 해외 금융시장에 움직여왔다. 해외의 높은 금리를 노리는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이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마켓츠의 거시전략 책임자 마이클 멧캐프는 “일본 금리가…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질수록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일본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완전히 빼지는 않더라도 외국 채권 매수를 줄이기만 해도 국제 금융 시장은 국채 발행이 급증하는 가운데 핵심적인 돈 줄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을 높이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인 주식,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부른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2월 연말랠리 기대감이 꺾이면서 일제히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7% 하락하며 9만달러 선이 무너지고 8만5000달러 대로 후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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