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3번기 제2국 <5>
5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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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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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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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AI와 인간이 만난 역사적 순간이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10주년을 맞아 당시 이세돌 9단과 맞붙었던 알파고 리(AlphaGo-lee) 버전과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의 대결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성사된다면 인간이 또다시 기계의 허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알파고는 당시 각 수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반드시 착수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전체 제한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어도, 난관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없는 구조였다. 시험 시간이 남아도 문제마다 배정 시간이 정해져 있는 방식과 같았다. 10년 전 알파고를 구현하기 위해 1,920개의 CPU와 280개의 GPU가 동원됐는데, 지금 같으면 어떤 구성이 사용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했고, 그 속도를 숫자로 마주하는 순간 일반인도 시대의 변화를 크게 실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백의 활용에 박정환 9단은 흑1, 3으로 최대한 버틴다. 백4, 6은 신진서 9단의 정확한 활용 수순. 얼핏 9도 백1, 3으로 두면 백이 수가 더 많아 보이나, 흑4의 치중이 성립하는 장면이다. 실전 백4, 6을 당한 흑의 최선은 흑7, 9의 단수 교환 후 흑11의 버팀. 흑15, 17로 중앙을 뚫고 나오는 동안 백은 유유히 백18, 22 등을 선수로 활용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흑23은 평소라면 10도 흑1로 상변을 보강하는 것이 정수이나, 백2로 백돌 넉 점을 살리며 끝내기에 들어서면 백10까지 백이 5집가량 남는 형세. 박정환 9단이 실전 흑23, 25로 버텨가자, 신진서 9단은 백28, 30에 끊어 상변 수상전 자충을 이용한 늘어진패를 결행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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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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