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당원들이 정청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5.12.01.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오해를 불식하고 당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기획한 1인 1표제 의견 수렴 토론회가 '성토장'으로 변질됐다. 일부 당원들은 정청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직접 나와서 설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겸 대의원·전략지역 당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단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역사는 당원 주권이 확대되는 역사였다"며 "과거에는 대의원이 당 총재나 대표를 선출했지만 이해찬 전 대표, 이재명 대통령(전 대표) 등이 당원 주권 확대를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정청래 대표는 1인 1표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하고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됐다"며 "당원 주권을 강화하는 방안과 전국 정당화라는 것이 과연 충돌되는 것이냐 하는 걱정이 있고 대의원을 비롯한 핵심 당원들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겠지만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1인 1표제 개혁을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와 지도부의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조 사무총장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주요 의원들의 토론과 1인 1표제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 개진 순서로 시작됐다. 1인 1표제에 반대하는 당원들은 토론회 시작부터 조 사무총장과 1인 1표제에 찬성하는 의견에 야유를 보내는 등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이해식 의원이 중간중간 제지하고 말려야 할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은 "민주당이 왜 이렇게 변했나" "당원들을 개·돼지로 보는 거냐"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고 비판했다.
찬성 패널로 나선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당원들의 자세는 직접 민주주의의 힘을 일시적인 투표 행위나 당 대표를 선출하는 하나의 투표 행위로 그치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 선출 역시 대의원과 당원이 1대1의 등가성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당원이 없다고 저는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종군 민주당 의원은 1인 1표제 전환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풀뿌리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지역당 설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대의원 가중치가 없는 권리당원 1인 1표에 동의한다"며 "현재의 안대로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영남 등 전략 지역 가중치를 포함한 축가 보완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의원·전략지역 당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조승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일부 당원들이 당사 입장제한에 항의하고 있다. 2025.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의원은 "12월5일 중앙위원회 때까지 합의된 수정안을 처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하는데 만약 이때까지 합의된 수정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날은 지방선거(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과 관련된 룰만 처리하고 1인1표를 포함한 당헌·당규 관련 논의는 추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찬반 토론 이후 조 사무총장과 일반 당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현장에 참석한 당원들 다수가 1인 1표제 전환에 반대하는 가운데 조 사무총장이 이를 반박하는 형국으로 토론회가 전개됐다. 당원들은 지도부가 어차피 1인 1표제 전환 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반영하지도 않을 당원들의 이야기에 왜 귀를 기울이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한 당원은 "이번 토론회는 요식행위다. 할 거였으면 진작 열었어야 했다"며 "(현장에 참석한 당원들은) 단순히 1인 1표제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이것을 하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하는 행태에 화가 나서) 현장까지 쫓아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지난 여론 조사 당시) 10월 한 달 (당비를 낸) 사람에게 투표권을 주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어 발언권을 얻은 당원은 "이렇게 5일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게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번 토론에 참여한 당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 사무총장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한 제스쳐를 문제 삼으며 "손가락질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조 사무총장이 "민주당원으로서 질서를 지켜달라"고 마무리하고 사회자인 이해식 의원이 "수고하셨다. 여기서 마치겠다"고 하자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며 토론회는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안건은 당초 지난달 28일 중앙위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안팎의 거센 우려와 반발을 의식해 5일로 연기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의원·전략지역 당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조승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