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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미취업 청년 절반 "창업 환경 부정적"…자금 지원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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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 3배 높아

    AI 교육 확대 필요…청년층 공백 존재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취업 청년의 약 30%가 창업 의지는 있지만, 창업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탓에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인력 지원을 중심으로 정책 전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사진=한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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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미취업 청년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보면, 미취업 청년의 27.6%는 향후 창업 의향에 대해 ‘높음’ 응답을 보였다. ‘보통’(37.8%)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6명(65.4%)은 창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셈이다.

    창업 의향이 높다는 응답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 실현(39.1%), 소득 증가 가능성(35.1%) 등을 이유로 들었다. 취업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창업에 관심을 가진다는 응답은 17.8%였다. 관심 창업 분야로는 외식, 소매업 등 일반 서비스업(55.4%)이 가장 많았다. 지식 서비스업(22.1%), 인공지능(AI) 등 IT 기반 산업(9.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창업을 뒷받침할 환경은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창업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50.8%로 긍정적인 인식(17.2%)보다 약 세 배 높았다. 창업에 대한 호감도에 비해 실제 창업 의향은 낮았다. 창업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높음’은 39.4%, ‘보통’은 43.2%로 나타났는데, 실제 창업 의향의 경우 ‘높음’은 27.6%, ‘보통’은 37.8%에 그쳤다. 둘 사이의 차이가 났던 것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창업 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점이, 높은 창업 호감도가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응답자들은 가장 필요한 창업 정책으로 자금·인력 지원 확대를 꼽았다. 이를 강화할 경우 창업 의향이 높아진다는 응답은 66.6%로 모든 항목 중 가장 높았다. 글로벌 진출 지원(55.6%), 창업 공간 지원(54.5%), 창업 관련 행사(53.3%), 창업 교육(52.3%) 등이 뒤를 이었다.

    AI 교육 확대 시 창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과반(50.4%)이 의향이 높아진다고 답했다. 현재 취업·창업을 위한 AI 활용 교육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비율은 53.6%에 달했다. 청년층을 위한 AI 교육 인프라의 공백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경협은 “미취업 청년 중 취업·창업에 활용 가능한 AI 교육을 충분히 받은 경우가 부족하다”며 “교육 기회 확대 시 이들의 창업 의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패에 포용적인 기업가정신 문화가 확산되면 창업 의향이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48.3%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12.2%)의 네 배 정도다. 실제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 절반은 실패 리스크 부담(50.0%)을 꼽았다. 우리 사회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12.1%로 낮다는 인식(39.8%)에 한참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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