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리 인상 가능성·中 가상자산 “불법”
美증시 3대지수 일제히 약세
코스피, 위험회피 심리로 하방압력 가능성
코스닥은 상승 지속 전망
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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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휘청이면서 2일 코스피 역시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중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가상자산 시세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22포인트(0.16%) 내린 3920.3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1.33포인트(1.05%) 오른 3967.92로 출발해 한때 3977.31까지 올랐으나 장중 상승 폭을 축소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약세였다.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3%, 나스닥종합지수는 0.38%가 각각 떨어졌다.
시장은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소비 기간을 맞아 소비 심리 개선과 강세장을 기대했지만, 일본과 중국의 중앙은행이 내놓은 조치가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1일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며 “조정은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일부 엔 캐리가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저금리의 엔화를 대출받아 미국 주식과 국채에 투자해온 만큼 엔 캐리 되돌림은 하방 압력 재료가 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관계 부처 공동 성명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사기와 자금 세탁, 불법적인 국경 간 자본 흐름의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엔비디아(1.65%), 애플(1.52%), 아마존(0.28%) 등 주요 거대 기술기업은 상승했기 때문에 국내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어느 정도 방어할 가능성이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빌미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비트코인 급락에 따른 부담에 하락했다”며 “다만 엔비디아가 젠슨 황의 발언 등으로 상승 전환하자 관련 기업이 견조함을 보이며 지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장중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엔화와 일본 증시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도 미국 증시 낙폭 축소, 국내 증시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여건) 환경 등이 장중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은 금융당국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코스닥 시장은 강한 시세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에 활성화 방안이 나올 경우 ‘선별적 정화’와 ‘대규모 자금 버퍼(완충장치)’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18년 대책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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