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수장 유력…“시장, 새로운 인물 기대”
트럼프 정부, 5명 최종 후보 압축…연말 발표 가능성
“해싯 취임 시 기준금리 3% 아래로 내려갈 수도”
지난달 13일 목요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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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력한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보로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명된다면 기꺼이 연준 의장을 맡겠다”고 재차 밝혔다. 내년 5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 해싯이 취임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조기에 큰 폭으로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의장직을 맡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매우 훌륭한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되든 현 상황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현 연준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파월 의장의 금리정책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현 연준 수장을 조기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복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25일 “5명의 최종 후보가 매우 유능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절 이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후보 발표 시점이 연말이 될 경우, 전통적인 관례보다 이른 결정이다.
후보군은 해싯 위원장을 포함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은행감독 부의장)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CIO 등 5명이다. 미국 경제지들은 최근 연달아 “해싯이 가장 앞서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으며, 25일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 상승도 ‘해싯 지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해싯은 “시장은 연준에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새 의장을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금융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해싯은 지난달 12일 워싱턴 경제클럽 대담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더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은 금리 인하 신호라 볼 수 있지만, 파월 의장은 정반대로 해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금리가 훨씬 더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4.25% 구간이다. 연준은 올해 8월까지 금리를 동결했다가 9월·10월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달 9~10일 열릴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추가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금융시장에서는 해싯 취임 시 금리 경로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해싯이 차기 의장이 될 경우 기준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 정책 기조보다 상당히 완화적인 스탠스다.
해싯은 경제 전망에서도 강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4·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1.5% 또는 2%가 될 것”이라며 “셧다운의 일시적 충격 이후 경제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를 선호하는 트럼프 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현재 달러는 역사적으로 봐도 강한 편”이라며 현 수준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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