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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비트코인 4만달러까지 추락 경고”에 ‘2조원 현금’ 쌓은 스트래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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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65만개 보유한 ‘공룡’ 스트래티지,
    폭락장서 증자로 14.4억 ‘달러 리저브’ 구축
    “최소 21개월 배당 지급 여력 확보”
    비트코인 예상가 8.5만~11만달러로 하향
    스트래티지 영업이익 전망치도 반토막
    피터 브란트 “구명보트 준비해야 할 수도”
    기술적 분석가 비트코인 4만달러 추락 경고


    매일경제

    스트래티지의 USD 리저브 조달 전략. 순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mNAV)이 1배 이상일 때는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1배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을 직접 매도하거나 파생상품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이는 하락장에서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음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스트래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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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14억 4000만 달러(약 2조원) 규모의 현금 준비금을 전격 구축했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8만 5000달러 선까지 밀리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주 배당과 이자 지급 능력을 방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 주식 팔아 현금 확보... “배당 지급 능력 21개월치 확보”
    매일경제

    스트래티지는 2020년 3분기 이후 88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집해왔다. 2025년 11월 30일 기준 총보유량은 65만 BTC로, 이는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의 약 3.1%에 달한다. 평균 매단가는 7만 4000달러, 총 취득 원가는 480억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8만달러 붕괴 우려 속에서도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자료=스트래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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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래티지는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클래스 A 보통주를 시장가(ATM)로 매각해 조달한 자금으로 14억 4000만 달러 규모의 ‘USD 리저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준비금은 우선주 배당금과 부채 이자를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기준으로 약 21개월분의 배당금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BTC 리저브를 보완하는 USD 리저브 구축은 우리 진화의 다음 단계”라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헤쳐나가는 동시에 디지털 신용 발행사로서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최근 2주간 1억 1700만 달러를 투입해 130 BTC를 추가 매수했으며, 현재 총보유량은 65만 BTC에 달한다 . 이는 비트코인 총발행량(2100만개)의 약 3.1%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 “장밋빛 전망 거둔다”... 2025년 가이던스 대폭 하향
    매일경제

    스트래티지가 수정한 2025년 실적 가이던스. 비트코인 연말 가격을 당초 15만 달러 가정에서 8만 5000~11만 달러로 낮춰 잡으면서, 예상 영업이익이 당초 340억 달러 흑자에서 최대 70억 달러 적자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공정가치 평가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민감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자료=스트래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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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시장의 눈길을 끈 것은 스트래티지가 대폭 수정한 2025년 실적 가이던스다. 회사는 지난 10월 말 제시했던 ‘2025년 말 비트코인 가격 15만달러’ 가정을 철회하고, 최근 시세를 반영해 8만 5000달러에서 11만달러 사이로 눈높이를 낮췄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영업이익(손실) 범위는 당초 340억 달러 흑자에서 ‘70억 달러 적자 ~ 95억 달러 흑자’로, 순이익 역시 ‘55억 달러 적자 ~ 63억 달러 흑자’로 조정됐다.

    이는 회계 기준상 비트코인 보유분을 공정가치로 평가해 손익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회사 장부상 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결과다.

    ◆ 시장은 ‘살얼음판’... 4만 달러 추락 경고도
    매일경제

    유명 차트 분석가 피터 브란트는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장기 차트를 제시하며 하단 지지선이 4만 달러 중반까지 열려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세일러의 선원들이 구명보트를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까?”라며 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레버리지 전략이 하락장에서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출처=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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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래티지의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 시장이 심각한 변동성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기록한 최고가 12만 6000달러선에서 30% 2일 오전 9시 현재 8만 6300달러까지 30% 넘게 폭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는 지난 1일 비트코인 차트의 하단 지지선이 4만달러 중반대까지 열려있다고 분석하며 “세일러의 선원들이 구명보트를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까?”라며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퐁 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용 투자자와 주주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준비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순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mNAV)가 1배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을 매각하거나 파생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방어 계획’도 함께 공개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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