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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김건희특검, 내란특검·검찰 압수수색…'셀프 수사무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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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장 제시해 자료 확보…尹부부·박성재 이름 적시

    연합뉴스

    법정 출석한 윤석열·김건희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9.26 2025.9.24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이의진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셀프 수사 무마 의혹'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고자 2일 조은석 내란특검팀과 검찰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건희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서초동 서울고검에 있는 내란특검팀 사무실과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등에 차례로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임의 제출받는 절차다.

    영장에는 김 여사, 윤석열 전 대통령,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성명불상자'로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이 세명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입건될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은 작년 5월 김 여사가 박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역 등을 확보해 자신에 대한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의 진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무렵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시화했을 때다.

    김 여사가 메시지를 보내기 전후로 윤 전 대통령도 박 전 장관과 텔레그램 등으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은 작년 5월 2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할 것을 지시한 지 이틀 후인 4일 박 전 장관과 1시간 15분가량 통화했다.

    같은 달 12일에도 박 전 장관에게 4차례 전화해 총 42분간 통화했다.

    다음날인 13일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전원 물갈이하고, 이 전 총장의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5월 15일에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차례로 검찰 수사팀 인사에 대한 '지라시'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라시는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이 전 총장이 항의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지시한 끝에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지라시를 받은 박 전 장관은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약 10분 통화했다.

    결국 새 수사팀은 김 여사를 검찰청 대신 경호처 부속청사에서 방문 조사하고 명품백과 주가조작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내란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를 '김안방'으로 저장한 내역도 확인했다고 한다. '안방마님'의 줄임말로 추정되는데, 두 인물이 가까운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특검팀은 의심한다.

    내란특검팀은 이런 정황을 종합해 박 전 장관이 김 여사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가 있다고 보고 수사해왔다.

    김 여사에게도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모두 불응했다.

    김건희특검팀은 내란특검팀과 수사 조율을 거쳐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박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 부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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