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일본은행 금리 인상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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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금리가 올라가면 엔화 가치가 뛰고 원화도 이에 동조하면서 환율에는 하향 안정 효과가 생기지만, 동시에 유동성이 축소하면서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iM증권은 2일 ‘일본 국채 금리와 엔화, 단기 게임 체인저’ 보고서에서 “일본 국채 금리 급등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 내 낮은 금리로 유동성을 일으켜 비교적 높은 금리 수준을 가진 미국 등 해외에 투자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일본 금리가 올라가면 자연히 유인이 줄어들고 해당 기법을 통한 트레이드도 축소된다.
최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계속 고조되는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당장 오는 12월 일본은행이 금융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은 매우 높다”며 “일본은행 인사들은 일본 성장률 및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상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채권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일본 국채 금리는) 이미 10년과 30년 국채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국채 금리도 1%를 넘어서면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미리 금리 차가 줄어들면 기준금리 인상 전에도 엔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직결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줄고 엔화가 일본으로 회수되게 되면 글로벌 유동성도 급격하게 축소될 수 있다. 위험 시장인 한국 시장 입장에서는 즉각 충격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박 연구원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는 일단 유동성 측면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뜩이나 미국 내 자금경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엔 가치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마저 고조된다면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국내도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될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국채 금리상승이 국내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다만, 환율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엔화는 전통적으로 원화와 동조하는 통화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원화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에 최근의 고환율을 일부 하향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원과 엔간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엔화 강세 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 강세가 점쳐지면서 유동성 측면과는 별개로 환율 측면의 주식 매력도 상승할 수 있다. 원화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국내 주식을 살 개연성도 있다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과 더불어 원화 강세 폭 확대가 외국인 자금의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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