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업권 생산적 금융 활성화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이홍용 EY한영 상무, 정지영 신한라이프 상무, 송하영 삼성화재 상무, 윤선중 동국대 교수, 김지훈 손해보험협회 상무. (아랫줄 왼쪽부터) 노건엽 보험연구원 실장, 이경희 상명대 교수,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 이동엽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이재석 삼정KPMG 상무. /사진제공=생명보험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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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원이 넘는 보험업계 자산이 자본규제에 묶여 실물·혁신 분야로 충분히 흘러가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보험업계가 해법 모색에 나섰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2일 '보험업권 생산적 금융 활성화 세미나'를 열고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실장은 이날 발표에서 "보험업계 운용자산이 1145조원에 달하지만 자본규제와 ALM(자산부채관리) 제약으로 장기·실물투자가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주요국이 SolvencyⅡ 개정과 매칭조정 등을 통해 보험사의 장기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만큼, 국내도 파생상품 기반 ALM 확대, 헤지회계 적용, 정책펀드 위험자본 완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석 삼정KPMG 상무도 "한국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만큼 금융기관은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생산적 자본을 배분·조정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성장 섹터 발굴, 기업 생애주기별 동반금융 강화, 정부·민간 협력 등을 통해 자본을 혁신 영역으로 재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금융위원회, 보험업계, 학계, 회계법인 전문가들이 참여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시각을 교환했다. 이동엽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보험산업이 장기투자자로서 신뢰금융과 생산적 금융 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보험사가 실물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건전성 규제를 지속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저성장·고령화·산업 전환의 흐름 속에서 보험의 장기 자금이 노후 보장에 머물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생산적 투자로 흘러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자산운용 역량 강화와 책임투자 문화 확립 △장기 수익성과 변동성 완화 전략 수립 △정책지원 강화와 규제 정교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보험업계가 AI·반도체 등 미래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장기자금 공급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 규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생산적 금융을 매개로 보험업계와 실물경제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보험산업이 실물경제 성장의 핵심 장기투자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이를 위해 규제 정비와 제도 개편을 통한 생산적 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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