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케냐 산모·신생아 지켜주세요"…국제구조위, 오민애 홍보대사와 긴급모금 활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조 삭감으로 운영비 56% 삭감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 내 유일한 종합병원 운영 중단 위기

    병원 의약품·의료기기 확보 위해 1억 4500만원 목표 모금

    아시아경제

    2025년 6월, 국제구조위원회 홍보대사 오민애 배우가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 내 유일한 종합병원인 아무사이트 병원을 방문한 모습. 국제구조위원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 대표 이은영)는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인 케냐 카쿠마 난민캠프 내 유일한 종합병원 지원을 위해 연말 긴급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일 밝ㄹ혔다.

    카쿠마 난민캠프는 전쟁과 기후재난으로 터전을 잃은 약 30만 명의 강제 이주민이 머무는 세계 세 번째 규모의 난민캠프로, 현재 의료·식량·위생 인프라가 극도로 취약한 상황이다. 국제구조위원회가 운영하는 캠프 내 유일한 종합병원 아무사이트 병원(Ammusait Hospital)은 분만실, 소아 수술실, 영양실조 치료 병동 등을 갖추고 있으나, 최근 국제 원조가 대폭 축소되며 운영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필수 운영비의 56%가 삭감되며 앰뷸런스는 4번 중 1번만 출동 가능한 수준으로 운행이 제한되고, 의약품 역시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식량 지원이 약 70% 감소하면서 영양실조 환자 수는 2022년 대비 50% 증가했으며, 영양 결핍으로 인해 출산 6개월만에 1.1정도로 태어나는 미숙아가 급증하고 있다. 아무사이트 병원이 문을 닫게 될 경우 30만 명의 환자들이 의료 사각 지대에 놓이게 되고, 콜레라·말라리아 등 수인성 질병 발생 위험이 급증하며 산모 사망률은 2배, 신생아 사망률은 약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구조위원회 한국사무소는 아무사이트 병원 1년 운영에 필요한 전체 예산 약 10억 원 중 의약품 및 의료기기 확보에 필요한 1억 4500만 원을 모금 목표로 세우고, 네이버 해피빈을 포함해 고액기부, 기업 파트너십, 디지털 모금, 대중 캠페인 등 전 채널을 통한 기금 모집을 진행한다. 모금액은 아무사이트 병원의 의료진 유지, 영양·위생 지원, 응급 의료장비 확보 등 생명을 살리는 필수 지원에 전액 사용된다. 이번 후원 캠페인은 네이버 해피빈과 국제구조위원회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캠페인에는 지난 6월 카쿠마 난민캠프를 방문한 국제구조위원회 홍보대사 오민애 배우도 동참해 뜻을 보탰다. 오민애 홍보대사는 "희망은 거창한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물과 음식, 안전한 잠자리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지켜질 때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배웠다"라며 "작은 관심과 나눔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아무사이트 병원은 30만 명의 생명을 지탱하는 마지막 생명줄"이라며 "가장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내몰리지 않도록 이번 긴급 연말모금 캠페인에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