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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시위와 파업

    “3세 아이들에 도시락 제공”…조리원 파업에 들고 일어선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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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일부 학교의 조리원 파업이 장기화하자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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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교육청 앞에 학교 급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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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선화초등학교 급식조리원 파업에 따라 학생들에게 제공된 도시락. 사진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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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화초 학부모와 주민 탄원서



    3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중구 선화초등학교 학부모와 주민 등 20여명은 이날 대전시교육청과 시의회 등에 “학교 급식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학부모와 주민 등 1433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선화초등학교 조리원 6명이 지난 10월 20일부터 50일 넘게 파업을 하고 있어 학교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학교 급식실이 국가필수사업장으로 지정될 수 있게 법을 개정할 수 있게 나서 주고, 그 전에 위탁급식이라도 도입하도록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국가필수사업장으로 지정되면 조리원이 파업하더라도 대체 인력 투입이 가능하다. 이들은 또 대전시교육청에 "도시락 제공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 여부, 제공하는 식사 온도, 위생 기준 고시, 학교별 급식 정보 공개 등 즉시 가능한 행정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탄원서를 전달하고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또 앞으로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리원들은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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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교육청 주변에 학교급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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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 도시락 식사로 수업 집중력 저하



    대전시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선화초등학교는 조리원 파업으로 재학생 670여명이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도시락 비용은 시교육청이 부담한다. 재학생 가운데 50여명은 유치원생이며, 이 가운데 10여명은 3세 유아반이다. 도시락은 샌드위치 1조각, 요구르트와 계란이 각각 1개, 치즈와 바나나가 한 조각씩이다.

    특히 3세 아이들은 이런 도시락을 먹기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선화초 학부모인 김도현씨는 “3세는 도시락에 나온 음식을 먹기가 버겁다”라며 “자녀를 볼모로 한 이런 식의 파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학교급식이 장기간 부실해지면 수업 집중 저하와 정서 불안 증세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선화초 학부모 이외에도 현재 파업 중인 대전지역 학교의 일부 학부모와 주민 등은 대전시교육청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급식 파업에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한 명 한 명이 모여 아이들의 밥상을 지킬 수 있다’라며 릴레이 피켓시위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노조라는 약자 프레임에 숨어 어린 학생들에게 갑질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권리인가’라고 적힌 현수막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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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선화초 학부모와 주민 등이 3일 대전시의회에 "학교급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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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리원들이 파업하자 대전 둔산여고 교장 등 교직원이 급식에 참여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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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산여고도 도시락 제공



    선화초를 포함한 대전 일부 학교 조리원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3일 현재 선화초와 둔산여고·대전여중·덕원중 등 4개 학교에서 조리원들이 파업에 참여 중이다. 이들 학교는 점심을 도시락으로 제공한다. 둔산여고도 지난달까지 교장 등 교원이 직접 조리에 나섰다가, 이달부터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급식 조리원들은 1인당 급식 인원을 80명 이하로 낮춰 줄 것과 노동 강도를 높이는 행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지역 모든 학비노조 조합원은 4일 하루 동안 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교육청은 도시락이나 빵·우유 등 대체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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