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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도전자' 추락한 오픈AI, 구글 추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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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오픈AI가 최근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구글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코드명 '갈릭(Garlic)'으로 불리는 새로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내부 평가에서 갈릭은 구글 제미나이3와 앤스로픽 오퍼스4.5를 코딩·추론 분야에서 앞서는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주 마크 천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일부 직원에게 갈릭 개발 상황을 공유하며 "내부 벤치마크에서 제미나이3보다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직원들에게 밝힌 '코드 레드(비상 상황)' 조치의 연장선으로 챗GPT의 추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즉각적 대응이다.

    갈릭은 오픈AI가 올해 하반기부터 개발해온 또 다른 모델 '샬럿피트'와는 별개 모델로 알려졌다.

    다만 샬럿피트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결함 수정과 프리트레이닝(사전학습) 개선 기술이 갈릭 개발에 투입되면서 성능 향상 폭이 커졌다는 것이 천 CRO의 설명이다.

    구글은 제미나이3 개발 과정에서 "사전학습 기술의 도약을 이뤘다"고 강조했는데, 오픈AI도 이 부분을 가장 큰 약점으로 인식해왔다. 천 CRO는 "갈릭을 통해 기존 최고 모델인 'GPT4.5'보다 훨씬 나은 사전학습 성능을 확보했다"며 "이제는 대형 모델을 만들 때만 가능했던 지식 축적량을 더 작은 모델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내부에서는 갈릭을 기반으로 GPT5.2 또는 GPT5.5가 내년 초 등장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는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갈릭을 외부에 선보이겠다는 오픈AI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갈릭은 아직 사후학습, 안전성 테스트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더 인포메이션은 최근 GPT 5가 내부 평가 대비 실사용에서 실망스러운 반응을 얻었던 사례도 내부에서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모델 출시가 늦어질수록 구글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신모델 조기 출시를 결정한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갈릭 이후 더 큰 차세대 모델 개발에도 이미 착수했다.

    천 CRO는 "갈릭에서 얻은 교훈 덕분에 다음 모델의 개발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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