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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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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고용 발표, 유동성 긴축 조짐…다음주 연준의 선택은?[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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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최근 미국 증시는 시장을 이끌어 갈만한 큰 일정 없이 다음주 금리 인하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달에도 연속해서 3번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미국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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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90% 가까이 반영돼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10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정해진 결론이 아니"라고 말하고 몇몇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달 금리 인하 기대는 대폭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11월21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고 밝히며 12월 금리 인하 기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어 서열 3위로 인식된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올해 FOMC 투표 위원이 아니긴 하지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다음주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11월 민간 고용, 증가세 유지 전망

    이런 상황에서 3일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후 10시15분)에 나오는 ADP의 11월 민간 고용 보고서는 다음주 통화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주 FOMC 때까지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공식 고용지표는 9월분까지만 알 수 있어 최신 노동시장 현황은 공공 부문 일자리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어도 ADP의 민간 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BLS는 지난 10월과 11월 고용지표를 오는 16일에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ADP의 11월 민간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상 증가폭은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크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컨센서스는 4만명 증가인 반면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5000명 증가다. ADP의 지난 10월 민간 고용 증가폭은 4만2000명이었다.

    지난 11월 민간 고용이 다우존스가 조사한 대로 비교적 견조하게 나온다면 다음주 FOMC에서는 금리 결정을 두고 위원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심해질 수 있다. 11월 민간 고용이 큰 폭의 둔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는 연준 위원들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자고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


    노동시장 급랭 조짐은 없어

    최근 발표된 12개 연은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고용이 "소폭 감소했다"며 약 절반의 연은이 관할 지역에서 노동 수요가 약화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지표에서는 노동시장 약화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22일까지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직전주에 비해 6000건 감소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하는 11월 소비자 신뢰지수에서 일자리가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인원수 차이를 보여주는 노동 격차도 전월과 거의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3일 발표되는 APD의 11월 민간 고용에 이어 5일 공개되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도 다음주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미치며 증시를 움직일 변수로 관심을 끈다. 이미 석달 지난 과거 지표이긴 하지만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레포 금리 상승…빠듯한 유동성

    연준이 최근 단기 자금조달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유동성 긴축 조짐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익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인 SOFR과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1일물 레포 금리인 TGCR은 지난 10월 말 고점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지난주 다시 4%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JP모간 프라이빗 뱅크의 글로벌 거시 전략가이자 글로벌 외환팀장인 샘 지에프는 "지난 10월 말 나타났던 (유동성 부족) 현상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광범위한 스트레스의 징조는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간 익숙해졌던 수준보다는 자금 조달 여건이 빠듯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이후 며칠간 자금 조달 여건이 정상화됐듯 이번에도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며 "현재 유동성 여건은 최근 수년 동안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타이트하기 때문에 수요외 공급의 작은 변화에도 머니마켓 금리가 눈에 띄는 변동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 한 월말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준이 뭔가 조치는 취하겠지만 내년 초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BNY 멜론의 전략가인 존 벨리스도 "유동성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연준이 내년 초에 공개시장조작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유 없는 지급준비금…연준 대응은?

    미국의 자금조달시장은 지난 9월과 10월 말, 11월 초에 걸쳐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겪었다. 우려되는 점은 연준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매도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을 종료했음에도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팀장인 게너디 골드버그는 은행이 연준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이 더 이상 풍부하지 않다는 뜻이라며 연준이 내년 1월이나 그 전에라도 단기 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을 실시할 수 있다고 봤다.

    준비금 관리 매입은 은행들의 지급 준비금을 늘려 유동성을 안정시키려는 정책 수단으로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해 경기를 부양하고 장기 금리를 낮추려는 양적완화(QE)와는 다르다.

    도이치뱅크는 연준이 자금조달시장의 압박을 낮추기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에 지불하는 금리인 IORB를 내년 1분기, 빠르면 다음주에라도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일즈포스·스노우플레이크 실적

    한편, 3일엔 오전 8시15분에 ADP의 지난 11월 민간 고용이 발표되는 것 외에 오전 8시30분에 지난 9월 수입물가지수와 오전 10시에 11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공개된다.

    개장 전에는 유통업체인 달러트리와 메이시스가 실적을 발표하고 장 마감 후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관리 및 저장 플랫폼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인 C3.ai가 실적을 공개한다.

    맞춤형 AI 칩을 설계하는 마블 테크놀로지는 2일 장 마감 후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2027 회계연도에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2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혀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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