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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김재섭 "'계엄 사과 뜻' 있는 국힘 의원, 실제로는 25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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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문 동참 못 한 중진 의원들 꽤 있다"
    '의회 폭거 맞선 계엄' 장동혁 발언도 비판
    "지금은 무너진 구단·운동장 다시 세울 때"


    한국일보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2·3 비상계엄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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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이 당내에서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 의사'를 갖고 있는 현직 의원은 25명 이상이라고 4일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전날 국민의힘 의원 25인 명의로 공개된 대국민 사과문과 관련, "(사죄의) 뜻은 있지만 동참하지 않은 중진 의원도 꽤 많다"고 부연 설명한 것이다.

    "지도부 부담 감안, 사과문엔 참여 안 하기도"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재선 의원 그룹에서 (계엄 사과의) 문제의식을 처음 공유했고, 해당 모임에서 쇄신 목소리를 내 온 권영진·이성권·조은희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하자고 해 초선들도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과문에는 25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개별적으로 사과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이름을 올리고 집단행동처럼 되면 지도부가 굉장히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동참하지 않은 중진 의원도 꽤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2월 당시)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동일한 주장을 한 탓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 진입해 '계엄 해제 요구' 표결을 했던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있고, 그중 한 분이 장 대표"라며 "그렇다면 장 대표는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의 해제 표결을 하신 분인데, '정당했던 계엄'이라는 말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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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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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정치의 4번 타자가 되겠다"는 장 대표의 다짐도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이라는 운동장과 보수 진영이라는 구단을 허물어 버렸는데, 4번 타자가 배팅을 아무리 잘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지금은 무너진 구단과 운동장을 다시 세울 때"라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 '장동혁 체제'로 승리해야"


    다만 장 대표의 리더십까지 문제 삼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장동혁 대표 체제로 승리해야 한다고 본다. 보수 진영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 내에서도 장 대표 메시지와 결이 다르고 개혁적인 메시지를 내는 양향자 최고위원, 우재준 최고위원 등이 있다"며 "(그들이)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명확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도부 안에서도 이런저런 소통이 있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뚜렷하게 하느냐, 이걸 기다리고 있는 건데 만약 못 한다고 하면 이번처럼 많은 의원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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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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