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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침묵 속 잇단 '톡톡' 소리…불법촬영 피해자 구한 경찰관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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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부산 부산진경찰서. 사진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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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화기 너머 들리는 다이얼 버튼 소리만으로 위급 상황임을 인지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불법 촬영 피해자를 구조했다.

    4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쯤 서면지구대는 부산경찰청 상황실로부터 '다이얼 버튼 소리만 들리니 전화로 확인해달라'는 지령을 받았다.

    당시 서면지구대 소속 A 순경은 신고자에게 연락했으나, 여전히 다이얼 버튼 소리만 들렸다. 계속되는 질문에도 응답이 없자 A 순경은 신고자가 위험에 처했음을 직감했다.

    A 순경은 "제가 질문할 테니 맞으면 다이얼 버튼을 2번, 틀리면 1번 눌러달라"고 말했다. 이어 "긴급 상황인가요?", "남자가 옆에 있나요?", "모텔인가요?" 등을 질문했고 신고자는 다이얼 버튼을 모두 2번 눌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의 휴대전화로 위치를 추적해 일대를 수색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장소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이에 A 순경은 휴대전화 문자로도 112신고가 가능한 것을 신고자에게 추가로 알렸고, 해당 모텔의 주소와 호실을 보내달라고 했다.

    경찰은 이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신고자를 구조했고 함께 있던 불법 카메라 촬영 혐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신고자의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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