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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美·EU 제재 강화에…푸틴, 모디와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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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4~5일 인도 국빈방문

    모디 총리와 비공식 회담

    EU, 러시아 동결자산으로

    우크라이나 지원하기로 결정

    러시아가 인도와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가 인도를 핵심 우군으로 삼아 경제적 고립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시아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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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5일 인도를 국빈 방문한다. 푸틴 대통령은 4일 오후 뉴델리에 도착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관저에서 비공식 회담을 한다. 이후 양국은 '전략적 경제 협력 프로그램'에 서명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인도를 방문한 것은 2021년 12월이었다. 불과 두 달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고, 이후 인도는 러시아산 해상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분석했다.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인도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전쟁 기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지난 8월 인도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미국 등 서방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경제·군사협력은 더 돈독해질 전망이다. FT는 "러시아 하원이 2일 서로의 영토에 군대·군함·항공기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비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인도가 결속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서방의 대러 제재가 한층 강화된 데다 러·우 종전 논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미국 측과 러·우 종전에 대해 논의했으나, 5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에도 영토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튿날인 3일 EU는 27개국 회원국 정부와 유럽의회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2027년 가을부터 완전히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국 경제 사정이 다 달라 유럽 회원국 정부는 러시아 가스 수입 금지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왔는데, 대러 경제 제재 19차 발표를 앞두고 '2년 완전 금지' 방침에 뜻을 모은 것이다. 러시아에 협상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EU는 벨기에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 유럽에 묶인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런 자금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위치에서 평화협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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