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9534만원… 1년만에 증가세
하위 20%-청년층만 순자산 감소
4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6678만 원으로 전년(5억4022만 원) 대비 4.9%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 원으로 전년(9128만 원)보다 4.4% 늘면서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순자산은 4억7144만 원으로 전년(4억4894만 원)보다 5.0% 늘었다.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임대보증금에 가구의 빚 부담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 부채 중 임대보증금은 평균 2739만 원으로 1년 전(2491만 원)보다 10.0% 급등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전체 부채에서 임대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27.3%)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28.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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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분위별로는 소득 5분위(상위 20%) 부채가 2억2505만 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한 반면 1분위(하위 20%) 부채는 1669만 원으로 15.5% 감소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로 자격 요건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 늘며 1분위 구간에서 신규 대출이 줄어든 반면 임대보증금 상승으로 상위 소득 구간에 속한 임대인의 부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산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졌다. 소득분위별로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1분위에서만 4.9% 감소했다. 반면 2분위(3.3%), 3분위(2.2%), 4분위(4.7%), 5분위(7.9%)는 모두 순자산이 늘었다.
순자산 간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도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다. 올해 순자산 지니계수는 전년 대비 0.014포인트 오른 0.625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래 최고치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39세 이하 청년층만 유일하게 순자산이 감소했다. 올해 39세 이하 가구주의 순자산은 2억1950만 원으로 전년(2억2158만 원)보다 0.9% 줄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0대 이하의 경우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늘었지만, 금융자산이 줄고 금융부채는 대폭 늘면서 순자산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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