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에 낮아진 국민의힘 지지도…민주당 후보도 여럿 하마평
대구교육감 선거, 보수성향 여성 후보 경쟁 거론…진보 진영서도 출마 저울질
대구시 동인청사 |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보수정당에서만 10명 가까운 인물이 시장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등 일찌감치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이 지난 대선 출마를 위해 시장직에서 물러난 대구는 현직 시장이 없는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상태라 현직 국회의원 등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펴는 분위기이다.
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대한 시민의 지지율이 떨어진 점 등을 파고들며 대구시장 후보군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5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내년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로는 먼저 다선의 국민의힘 현직 의원들이 거론된다.
6선인 주호영(수성구갑) 의원과 4선인 김상훈(서구)·윤재옥(달서구을) 의원, 비상계엄과 관련해 최근 '구속 위기'를 넘긴 3선의 추경호(달성군)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지역 최다선으로 국회부의장이기도 한 주 의원은 지방선거 때마다 대구시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 경제국장을 지낸 김상훈 의원과 경북경찰청장을 지낸 윤재옥 의원 등도 지난 제8회 지방선거 때 시장 출마자로 거론됐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추 의원도 비상계엄과 관련해 최근 구속 위기를 넘기면서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며 지난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후보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유영하(달서구갑) 의원과 민선 6∼7기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달서구병) 의원도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인사로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우동기 전 대구시교육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국회의원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방통위원장 재임 때에는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방통위가 없어졌고, 정부와 마찰 과정에서 높아진 인지도와 대구지역 지지도를 바탕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이 밖에 기초단체장으로 3선을 지낸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두 구청장은 최근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기도 했다.
대구시 산격청사 |
민주당에서는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보수정당 소속인 권영진 전 시장 때 대구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국회의원 등이 선거 때마다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시민 지지가 많이 낮아진 만큼 구윤철 경제부총리 등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인물이 출마해 선거 판세를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는 20대 총선 때 대구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수성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홍의락 전 의원도 20대 총선 때 대구 북구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민주당에 복당했다.
구 부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첫 경제지휘봉을 잡고 미국과 무역 협상을 이끌면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강민구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정서가 보수성향인 데다 현직 시장이 없어 국민의힘 시장 후보가 많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선거 때와 달리 인지도가 높은 민주당 인사의 출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
대구교육감 선거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강은희 현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예고되고 있다.
양금희 현 경북도 경제부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돼 여성 후보들이 경쟁하는 구도도 언급되고 있다.
강은희 교육감과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교사 생활을 거쳐 보수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교사 경력이 있는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진영에서는 2018년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김사열 경북대 명예교수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ee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