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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김홍국·우오현·김상열 키워드는…‘자수성가·인수합병’ [호남 기업 3인 성공방정식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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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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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에서 출발한 기업인들이 과감한 인수합병(M&A)을 발판으로 재계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등은 모두 열악한 환경을 딛고 사업 기반을 스스로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자'로, M&A를 성장 엔진 삼아 지역 기업을 전국구 대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세 회장은 업종 전환과 대형 인수에 주저하지 않는 결단력으로 기존 재계 틀을 흔들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호남 출신 대표 기업인으로 꼽히는 김홍국 회장과 우오현 회장은 지역 양계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북 익산 출신인 김홍국 회장(1957년생)은 11세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우며 재투자를 반복, 고교 1학년이던 1975년에는 1000마리가 넘는 닭을 기른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생 우 회장 역시 광주상업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1년 양계업을 시작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두 사람은 1970년대 공동으로 양계장을 운영하며 매년 상당한 수익을 올렸고, 우 회장이 1978년 건설업에 뛰어들기 전까지 인연이 이어졌다.

    196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김상열 회장도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성장했다. 그는 광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를 6년 만에 졸업한 뒤, 1989년 자본금 1억 원과 직원 5명으로 ‘호반주택’을 설립하며 현재 호반그룹의 기반을 마련했다.

    세 기업인의 또 다른 공통점은 호남에서 출발했지만 적극적인 M&A를 통해 전국구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특히 SM그룹 우 회장은 ‘M&A의 귀재’로 불릴 만큼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사들였다. 1988년 삼라건설 설립 이후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일궈낸 그는, 모태인 건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를 M&A로 확보했다. SM그룹은 2004년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UBC울산방송 등을 인수하며 재계 30위권으로 성장했다.

    하림의 김 회장도 식품을 넘어 꾸준히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양계업에서 출발한 만큼 축산·사료 분야에서 다양한 M&A를 이어왔으며, 2015년 STX그룹 계열사였던 팬오션을 인수하며 해운업에도 진출했다. 특히 팬오션 인수는 식품 위주였던 하림그룹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호반그룹 역시 2016년 울트라건설(토목사업)부터 리솜리조트와 골프장, 삼성금거래소, 대아청과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2021년에는 국내 케이블 업계 2위인 대한전선까지 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 중이다. 이밖에 서울신문 등 언론사도 인수와 매각을 반복하며 미디어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세 회장은 모두 지역에서 출발했지만 업종 전환이나 M&A 등 성장 단계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그룹 외형을 빠르게 키워왔다”며 “전통 산업 기반에서 시작해 제조·해운·미디어·유통으로 사업을 넓힌 점은 향후 지역 기반 중견기업의 확장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지영 기자 (kjy4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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