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증시는 여전히 뜨겁지만 실물경제는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내년도에는 경제난과 금융환경에 대한 긴장감이 더욱 팽배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팬데믹 이후 기업이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이 변화는 단순히 소비둔화에 머물지 않고 신용위험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주된 원인은 미국 경제가 노동 투입보다는 자본의 투입으로 인한 기여가 더 확대되는 구조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2019년 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기업이익과 노동투입 흐름이 비슷한 기울기의 추세를 형성했지만, 이후로는 격차가 확대됐고 이는 이익 분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노동보다는 자본으로의 분배가 늘어났다는 것"이라면서 "통상 기업이익의 변화는 고용이나 임금에 영향을 미쳐 소비여력 증감으로 이어졌는데, 팬데믹 이후로는 이런 관계가 틀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 투입이 주도하는 기업이익 및 경제 성장에 따라 줄어든 기여도만큼 노동의 몫이 줄고 소비여력도 오히려 줄어드는 흐름으로 변화했다"면서 "가계소득의 주된 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소득 약화는 자산유지 부담 증가로 연결되고, 이것이 고급리 환경과 만나면 신용위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고 짚었다.
인공지능(AI) 버블 논쟁이 여전히 분분한 가운데서도 미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경제는 고용 후퇴가 뚜렷해지는 등 대조적 모습을 보이는 건 결국 이런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정 연구원은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는 1.9% 전후의 비슷한 경제성장률이 예상되지만 경제난과 금융환경에 대한 긴장감은 더 팽배해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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