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8개월 연속 상승
지방은 ‘대장 동네’만 오르고 약세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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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방에선 부산 해운대구·대구 수성구·대전 유성구 등 이른바 ‘대장 동네’만 들썩이고 나머지 지역은 약세에 갇히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5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2%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달까지 18개월 연속 오름세다. 상위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집계하는 KB선도아파트50 지수도 130.7을 기록해 고가 아파트 중심의 강세를 재확인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12월 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됐다. 서울은 0.17% 올라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수도권 전체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충북(-0.02%), 충남(-0.01%) 등 지방 대부분은 약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역 간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12월 첫째 주 기준 서울은 올들어 7.86% 상승했고 수도권은 2.80% 올랐다. 반면 지방은 평균 -1.23% 하락했다. 부산(-1.23%), 대구(-3.74%), 광주(-1.95%), 대전(-2.14%) 등 울산(1.40%)을 제외한 주요 광역시 대부분도 하락세다.
지방의 한 미분양 단지의 모습. [연합] |
반면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대전 유성구 등 지방 주요 상급지에서는 올들어 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2021년과 2022년 집값이 고점을 찍은 후 한동안 표류하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엘시티더샵’ 186㎡(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4월 2일 49억8000만원(79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구도 도시 전체로 보면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한국부동산원 12월 첫째 주 통계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떨어져 105주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구·군별로 보면 수성구와 중구는 각각 0.06%, 0.05% 올랐지만, 동구·서구·남구·북구·달서·달성구 등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구 아파트 가격을 선도하는 단지가 몰려있는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84㎡는 10월 3일 18억원(56층)에 신고가 거래됐고, ‘범어에일린의뜰’ 70㎡는 11월 11일 9억2000만원(19층)에 손바뀜하며 모두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윤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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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역시 ‘대전의 강남’이라 불리는 유성구 도룡동의 일부 단지만 반등했다. 올들어 ‘스마트시티2단지’ 84㎡는 6월 30일 13억5000만원에, ‘스마트시티5단지’ 134㎡는 7월 21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각각 신고가를 새로 썼다. ‘스마트시티5단지’ 84㎡는 지난 6월 6일 12억9700만원(11층)에 신고가 거래된 뒤, 10월 15일에는 같은 평형이 12억4600만원(11층)에 다시 거래됐다.
도룡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입지와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은 매매가가 높더라도 매매가 잦아 가격을 쉽게 방어할 수 있고 집값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지만, 외곽 지역은 자산으로서의 투자 매력이 없어 하락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방 주요 지역이 아닌 외곽 지역은 미분양이 누적돼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적은 구조라 가격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 간 양극화’뿐 아니라 ‘지역 내 양극화’도 뚜렷하게 진행 중”이라며 “서울 도봉구와 강남구 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당가 기준 약 4배 차이를 보이는데 대구 역시 수성구와 달성군 사이에 2배 이상의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매가격뿐 아니라 세종, 울산 등에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양극화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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