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복정·의왕 연이어 흥행…양극화 더 선명해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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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이 ‘부동산 3중 규제’로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시장에서는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와 입지 조건을 갖춘 단지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일반공급에는 5만4631만명이 청약 통장을 사용했다. 1순위 청약만 평균 2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특별공급에 접수한 2만3860명까지 더한다면 총 7만8000여명이 청약에 도전한 것이다.
이 단지가 전매, 재당첨, 거주 의무 기간 등의 제한이 있음에도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전용 84㎡ 분양가는 26억3700만~27억49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원펜타스 전용 84㎡의 경우 지난 9월 47억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54억7000만원, 56억원에 거래됐으며 래미안원베일리는 지난달 최고 65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주변 단지들이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분양가보다 최대 30억원가량 높은 실거래 가격을 형성 중인 것이다.
서울과 같은 규제지역으로 묶인 성남 수정구 복정지구 ‘복정역 에피트’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규제를 적용받게 되면서 청약 조건은 까다로워졌지만 110가구 모집에 4010명이 접수해 평균 3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A의 경쟁률은 46대 1에 달했다. 강남으로 접근하기 편하다는 조건을 갖췄고 위례신도시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해 최고 6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모았다.
경기도 의왕에서 분양한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 역시 규제 강화 직후 진행된 청약임에도 평균 4.53대 1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용 84㎡A 경쟁률은 14.53대 1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청약 문턱이 높아지게 되면서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지역을 위주로 실수요가 더 몰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말 서울·수도권에 굵직한 분양이 예고돼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당분간 ‘양극화’ 국면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0.15 대책의 영향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 더 까다로워 지면서 경쟁력이 검증된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다”며 “연말로 갈수록 입지·가격·브랜드 경쟁력이 명확한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의 청약 성적이 극단적으로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우용하 기자 wooyh105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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