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치관 차이와 안보 문제"…우려 메시지 프랑스에 전달
"시진핑 참석 시 대중국 논의 제약 받을 가능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2.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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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랑스가 내년 6월 자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일본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은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시 주석이 회의에 참석하면 G7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프랑스에 이 같은 우려를 전하고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유일 G7 회원국으로서 중국의 해양 진출과 경제적 강압을 경계하는 일본은 시 주석이 참석 시 관련 논의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 자리에서 프랑스 측이 G7 정상회의 초청 의사를 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 대국인 중국을 대화에 참여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는 2003년 에비앙에서 열린 G8 정상회의 때 후진타오 당시 중국 주석을 초청했던 전례가 있다.
마이니치는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 지지율 부진을 외교 성과로 만회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다른 G7 회원국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독일은 프랑스의 구상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과 캐나다 등 다른 회원국들은 일본처럼 가치 공유의 부재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 중국의 G7 참여에 대해 "나쁜 생각은 아니다"라며 열린 태도를 보인 바 있어 미국의 최종 입장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G7을 '소수 국가의 모임'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프랑스와 같은 개별 회원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G7의 대중국 공동 전선을 약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마크롱 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에서 "프랑스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자주성을 강조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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