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은 올여름 ‘스토크 스페이스’라는 로켓 제조사와 접촉했고, 단계적으로 지분 투자를 한 후 지배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검토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논의는 올여름 시작해 가을까지 본격화됐고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스토크 스페이스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탐사 업체 블루오리진 출신들이 만든 회사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완전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올트먼이 갑자기 우주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운영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를 넓은 우주 공간에 짓겠다는 아이디어 때문이다. 올트먼은 과거에도 항공우주 관련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과거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거나 “직접 로켓 회사를 세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우주에서는 태양 광선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전력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올트먼의 우주 사업 진출은 평소 앙숙이던 일론 머스크와 더욱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다. 현재 민간 항공우주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트먼은 로켓 기업 인수를 통해 스페이스X와 경쟁하는 위치가 되려 한다”고 했다.
올트먼과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운영 방식을 놓고 대립했고 결별했다. 이후 두 사람은 소셜미디어 X 등에서 서로의 경영 철학과 AI에 대한 비전을 놓고 자주 말다툼을 벌였다. 최근에도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의 공익 영리법인 전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올트먼은 자신이 수년 전 주문한 테슬라 신차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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