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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올해 글로벌 제약사 기술거래 살펴보니…①중국 ②이중·다중 항체 ③AI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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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기업의 초기 파이프라인 경쟁력 부상

    올해 두 번째 규모 계약, ‘키트루다’ 대체 목표

    AI 기반 타깃 식별·신약 발굴 거래만 120건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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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2025년 한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프라인 확장과 장기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이중·다중 특이 항체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신약 발굴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도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이러한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딜포마(DealFoma)’를 인용, 2025년 1~10월 동안 체결된 상위 10대 연구개발(R&D)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분석한 결과 ▷중국 ▷이중·다중 특이 항체 ▷AI 플랫폼 세 가지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도코마질라 딜포마 창립자 겸 CEO는 “2025년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중국 본사 바이오의약품 기업 간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거래 규모 상위 10대 R&D 라이선스 계약 중 5건이 중국 기반 기업과 체결됐다. 특히 계약 선급금으로 5000만달러(약 736억6500만원) 이상 규모의 거래들이 있었는데, 이 거래 건수의 38%가 중국 기업과 이뤄졌다. 이는 글로벌 전체 라이선스 선급금의 30%를 차지한다.

    가장 큰 규모의 거래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중국 헝루이파마의 총 125억달러(약 18조4262억원) 규모의 거래다. GSK는 선급금만 5억달러(약 7365억5000만원)를 지불했다. GSK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후보물질 ‘PDE3/4’ 저해제 ‘HRS-9821’의 중국 외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이를 포함해 호흡기·면역·종양 영역의 11개 후보물질을 협력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중국 기업의 초기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2025년 상위 10대 계약 중 3건이 이중 혹은 다중 특이 항체 관련이었다. 2024년에는 이중·다중 특이 항체 거래가 총 33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2025년에는 10월까지 이미 24건이 체결됐다.

    특히 이중 특이 항체는(PD-1×VEGF)는 종양학 내 가장 활발한 라이선스 분야로, 올해 발표된 관련 거래의 선불금은 28억달러(약 4조1280억원), 총 거래금액 174억달러(약 25조6528억원)를 넘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와 46억8000만달러(약 6조892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면역 질환·암 관련 다중 특이항체 후보물질 2종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를 도입했다. 화이자는 쓰리에스바이오에 1억달러(약 1472억7000만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함께 비소세포폐암·전이성 대장암·부인종양 치료를 겨냥한 PD-1×VEGF 이중 특이 항체의 중국 외 권리를 획득하는 계약을 48억달러(7조689억6000만원) 규모로 맺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최대 규모 111억달러(약 16조3458억6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건으로 기록된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를 대체하기 위해 PD-L1×VEGF-A 이중 특이 항체 공동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올해 AI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에 아끼지 않았다. AI 기반 타깃 식별·신약 발굴 거래는 2017년 이후 총 513건으로, 이중 120건이 올해 이뤄졌다. 올해 9월 노바티스가 몬테로사 테라퓨틱스에 면역 매개 질환 표적 신약 개발을 위해 최대 57억6000만달러(약 8조4821억7600만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AI 신약 개발의 선급금 규모는 2024년 2억달러(약 2945억6000만원)에서 2025년 8억달러(약 1조1782억4000만원)로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체 거래 가치에서 선급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수준이다.

    딜포마는 이에 대해 “생물학적 제제 자산 거래의 10%나 소분자 약물의 6%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대형 제약사들의 라이선스 인 계약에서 AI의 장기적인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리스크를 관리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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