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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산은, 롯데·HD현대케미칼 채권단 소집…석화업계 구조혁신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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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10시 롯데·오후 3시 HD현대 소집… ‘스탠드스틸’ 등 안건 논의
    시중은행 10곳 및 무보 등 정책금융도 참석


    이투데이

    산업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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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업은행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채권단 자율협의회를 소집했다. 업황 부진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 기업의 사업재편을 돕기 위해 금융권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전 10시 롯데케미칼 채권단 자율협의회를 개최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HD현대케미칼 채권단 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 당초 오전 회의는 1시간 안팎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채권단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장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비롯해 1금융권 채권기관 10여 곳의 실무진이 집결했다. 특히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포함한 주요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는 9월 체결된 '산업 구조혁신 지원 금융권 협약'의 연장선상으로 당시 뜻을 모았던 정책금융기관들이 1차 협의회부터 합류해 구체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자리는 전일 산은이 두 회사로부터 접수한 금융지원 신청서를 토대로 마련됐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에 따른 사업재편 계획 승인을 전제로 한 선제적 조치다.

    이날 테이블에는 △사업재편 대상 기업 선정 △외부 전문기관 정밀 실사 등 핵심 안건이 올랐다. 특히 실사가 진행되는 3~4개월 동안 채권 행사를 잠시 멈추는 ‘스탠드스틸(Stand-still)’ 안건도 포함됐다. 유동성 압박 없이 실사를 진행하고 자구안을 마련하기 위한 필수적인 안전장치인 만큼, 채권단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향후 양측이 제시한 사업재편 로드맵과 재무 개선안을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지원 방향은 단순 연명을 넘어선 ‘체질 개선’에 방점이 찍혔다. 범용 석유화학 설비를 축소하고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소재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여신의 만기 연장이나 금리 조정 등 금융 지원책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결론은 1차 협의회 직후 각 채권기관의 내규에 따른 검토를 거쳐 도출된다. 통상 1~2주 내에 산은에 동의서를 보내는 서면 결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재편 계획 승인이 떨어지면, 채권단과 기업은 최종적으로 '구조혁신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이투데이/박민석 기자 (min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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