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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장동혁 면전에 대고 "똥 묻은 개"…친윤 윤한홍 작심 비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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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윤한홍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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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을 향한 공개 비판이 튀어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집권 6개월을 맞아 5일 개최한 국정평가 회의에서다. 당 지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등 20여명 참석한 자리였다.

    장 대표는 “현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탈과 파괴였다”며 포문을 열자, 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장 대표를 향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의 행적 구석구석을 때렸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법치를 파괴하고 나라의 안보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직 한 사람 이재명을 구하고 독재의 길을 열기 위해 헌정질서와 사법 체제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급기야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들고 나왔다. 이재명 독재 정권에는 민생, 법치, 안보가 없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이재명 정권 6개월이 됐다. 혼용무도(昏庸無道)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짓밟았고, 전·월세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관세 협상의 여파로 환율은 치솟아 올라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선 “장관 후보자 낙마 통보와 산림청장 등 주요 공직 후보자 추천뿐만 아니라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주무르는 인사 농단의 최정점에 있다”며 “‘87년 민주화’ 이래 무소불위의 실세”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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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의원은 “사법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며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국민의힘이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계엄에 대해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지 못한다는 평가를 국민의힘이 받고 있다”며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아무리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계엄이 민주당의 의회 폭거 탓’이라고 밝힌 장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를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몇 달간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된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이겨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말했다.

    장 대표는 별 다른 반응 없이 윤 의원의 작심 발언을 지켜봤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윤 의원의 공개 비판에 대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게 민주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발언에 대한 평가를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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