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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표 해산물 굴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굴을 익혀 먹어도 미세플라스틱은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양 오염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국내산 양식 굴 1개당 평균 11.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영국 헐요크의과대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50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굴과 홍합 등 연체동물이 해산물 중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게 등 갑각류가 그 뒤를 이었다.
굴의 높은 오염도는 생태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여과섭식자로 아가미를 통해 바닷물을 빨아들여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걸러 먹는다. 문제는 굴이 섭취하는 먹이 크기가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 입자 크기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굴이 먹이로 착각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며 생성되는 작은 조각으로, 자연 소멸하지 않아 비와 물을 타고 강과 바다로 유입돼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특히 국내 양식 굴의 오염도가 높은 이유는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 때문이다. 작은 마찰에도 흰 입자가 떨어지는 스티로폼 특성상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안 굴 양식장에서는 어린 굴을 줄에 매달아 수면 아래 늘어뜨려 키우는 수하식 양식법을 사용한다. 이때 부력 확보를 위해 스티로폼 부표가 필수적으로 쓰인다. 바닷물 속 미세플라스틱이 직접 유입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와 생활쓰레기 등도 오염을 가중시킨다.
정부와 지자체는 2015년부터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인증부표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100% 전환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부표 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육지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바다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 소비를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해양 오염에 대한 종합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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