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장, 지지 못 받는다 판단… 논평도 달아"
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4월 18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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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윤석열 전 대통령 인터뷰 보도를 두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다'는 취지로 평가절하했다. '매우 작은 기사'로 처리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언론에 이용당한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윤 전 대통령 주장이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보도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조 대표는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 1년이었던 지난 3일 공개된 요미우리신문의 윤 전 대통령 서면 인터뷰 기사를 이같이 평가했다. <"국가 위기 알리기 위해"-윤씨는 정당성 강조>라는 제목으로 3일 자 신문에 실린 기사는 "(윤 전 대통령이) 일본 언론에 이용당한 것"이라는 게 그의 한 줄 요약이다.
조 대표는 "그 날짜 신문을 보면 ('정당한 계엄'이라는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대해 별로 지지가 없다는 식으로 논평을 달았다"고 짚었다. 이어 "(기사도) 아주 작게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기사는 200자 원고지 2~3매 분량으로 지면 중간 부분에 배치됐다. 윤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전달해 주려는 목적에서 보도한 건 아닐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외국의 전직 대통령 인터뷰를 이런 식으로 취급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오랜 세월 기자 생활을 한 조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보통 외국 (전현직) 원수에 대한 보도는 긍정적으로 해주는데, 요미우리신문도 판단해 보니 '(윤 전 대통령 발언은) 워낙 한국 여론과 거꾸로 가는 이야기가 있어 편집자 주 같은 걸 달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이뤄진 요미우리신문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은)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 붕괴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내린 국가 비상사태 선언"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몇 시간 만에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국회 무력화 의도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이러한 그의 입장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다시 정당화했다"며 "한국 여론은 윤 전 대통령에게 냉담한 편"이라고 전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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