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7박 9일 연수 떠나
국힘 김보언, 김태성, 조병제 의원은 지역구 남아 골목 상권 챙겨
김보언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의원이 SNS에 올린 게시물. [사진=김보언 의원 페이스북 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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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초의원 호화 해외연수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부산 수영구의회가 '이탈리아 연수'를 놓고 사실상 둘로 쪼개졌다.
의회 전원이 이탈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 4일 의원 해외연수에 손사라 의장(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손사라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4일 예정대로 출국해 7박 9일 연수 일정을 소화한 반면, 국민의힘 김보언, 김태성, 조병제 의원은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 이들은 "지금은 나갈 때가 아니다"라며 지역구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이번 연수는 7박 9일 간의 일정이다. 수천만원의 예산이 들기에 출발 전부터 잡음이 나왔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지역 상권이 바닥인 상황을 고려해 '지금은 적절치 않다'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의사에도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강행을 택했다.
불참한 3인의 행보는 대조적이다. 이들은 정연욱 국회의원(부산 수영구)과 뜻을 같이하며 '외유' 대신 '현장'을 택했다. 명분 없는 연수보다 주민 눈높이가 먼저라는 판단에서였다.
남은 의원들은 공항을 나온 직후 곧바로 지역 골목과 상권을 찾았다.
김보언 의원은 "상인들은 죽겠다는데 로마 유적지 보는 게 무슨 도움이 되나. 골목부터 챙기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김태성 의원은 "해외 대신 망미동 골목과 시장을 다녔다. 15분도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도록 챙겼다"고 했다.
조병제 의원은 "관행이라고 다 따라갈 순 없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진짜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동료 의원들이 '민생'을 이유로 불참했는데도 의장이 이를 무시하고 떠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견제와 감시를 외치던 민주당 의원들의 합류도 입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수영구의 한 주민은 "누구는 남아서 일하고 누구는 놀러 갔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다음 선거 때 두고 볼 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kjo571003@sedaily.com
김정옥 기자 kjo5710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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