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8년 만에 95% 급감한 아프리카펭귄...기후변화로 굶어죽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펭귄이 먹이 부족에 따른 집단 굶주림 탓에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펭귄의 주식인 정어리가 인간의 남획과 기후변화로 급감한 탓입니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업·환경부(DFFE)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인근의 주요 서식지 2곳에서 아프리카 펭귄 95%가 8년에 걸쳐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아공 로벤섬과 다센섬에서 2004년부터 2011년 사이 펭귄 6만2천여 마리가 폐사했는데, 이 기간 내내 남아공 바다의 정어리 개체 수는 가장 많았을 때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정어리 숫자 급감은 인간의 어업 관행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바닷물 염도 변화가 결합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논문 공동저자인 엑서터대 생물학자 리처드 셜리 교수는 "이런 요인이 아프리카 펭귄에 심각한 식량난을 유발해 번식 개체 약 6만2천 마리의 폐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몸길이 60㎝에 턱시도를 연상케 하는 흰색과 검은색 무늬로 사랑받는 아프리카 펭귄은 전 세계적으로 만 쌍도 채 남지 않아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도 '위급'(CR) 단계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입니다.

    19세기 말 수백만 마리에 이르렀던 개체 수가 1956년 14만천 마리로 급감했고, 지난 30년 동안에는 전 세계적으로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2035년까지 야생에서 멸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남아공 당국은 로벤섬과 다센섬을 포함해 아프리카 펭귄 서식지 6곳에서 향후 10년간 상업적 어업을 금지하고, 인공둥지와 새 서식지 개발 등의 보호 조치에 나섰습니다.

    셜리 교수는 이런 제한 조치가 아프리카 펭귄 멸종 위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기후변화가 펭귄 주식(정어리)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조치도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해마다 아프리카 펭귄을 보러 서식지 인근을 찾는 관광객 수천 명도 펭귄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YTN 단독보도] 모아보기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