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부인 이모씨가 5일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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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편지 준 경위 추궁
이날 오전 10시10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한 이씨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지난달 김 여사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로저비비에 가방은 26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자택에선 클러치백과 함께 당대표 당선과 관련한 감사 인사와 2023년 3월17일 날짜가 적힌 편지가 발견됐다고 한다. 김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건 같은 달 8일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씨에게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이유와 당대표 선거에 도와달라는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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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이냐, 사후수뢰냐 고심
특검팀은 지난달 로저비비에 총판 등을 압수수색해 구매기록을 확보했다. 청탁금지법 위반을 적용해 해당 가방을 압수수색하고 이씨를 소환했지만, 특검팀은 대가성 등을 추가로 입증해 사후수뢰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김 여사에겐 죄를 물을 수 없다. 다만 사후수뢰죄 적용을 위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모, 김 의원과 이씨의 공모 등을 모두 입증해야 한다.
앞서 김 의원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할 것”이라며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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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에 윤석열 인사 관여 물은 특검
특검팀은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와 관련해 11일 김 여사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에 대한 마지막 조사를 이날 하기로 하고 관저 이전 인테리어 업체 특혜, 해군 선상 파티 등 남은 의혹을 모두 묻기로 했다. 전날 서희건설의 반클리프 목걸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등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 조사에선 윤 전 대통령과 인사를 상의하거나 추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선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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