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모디는 내 친구, 외부 압력에 굴복하는 사람 아니야"
푸틴 대통령은 인도 방문 전 가진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디 총리를 친구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그는 "내 친구 모디 총리를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와는 업무적 관계뿐만 아니라 개인적 유대도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 행정부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비즈니스 스탠다드(BS)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전히 자국 원자력 발전을 위해 우리(러시아)에게서 핵연료(농축 우라늄)를 구매하고 있다. 그것 역시 연료다"며 "미국은 우리 연료를 구매할 권리가 있는데 인도는 같은 특권을 누릴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문제는 면밀히 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방의 압력으로 인도의 원유 구매가 감소했는지 묻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전체 무역 거래량이 다소 감소했다"며 "그러나 이는 사소한 조정일 뿐이다. 전반적으로 우리의 무역 거래액은 이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석유 제품 및 원유 무역은 인도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는 압력에 쉽게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그의 입장은 확고하다. 우리의 목표는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며 인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2025년 12월4일 인도를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공항에서 포옹하며 환영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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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차 인·러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국방·무역 협력 강화...회담 뒤 공동 성명 발표 예정
푸틴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이틀차인 5일 현재,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제23차 인도·러시아 연례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있다. 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국방, 무역, 에너지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자국의 첨단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400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국산 수호이(Su)-57 전투기의 공동 생산을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인디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S-400 추가 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러시아는 인도에 단순히 방위 기술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인도가 약 20억 달러(약 2조 9446억원)에 러시아제 핵추진 잠수함을 임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당초 2019년 3월 임대 계약을 했지만 임대료 액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이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되는 잠수함은 10년간 인도 해군에 배치돼 인도의 자체 건조 잠수함을 위한 승조원 훈련과 작전 개선 등에 사용되며, 임대 조건상 전장에 직접 투입되지는 않는다. 잠수함은 2028년 인도될 예정이지만 프로젝트의 복잡성 때문에 인도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국은 교역 규모를 2030년 1000억 달러(약 147조 29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인도와 러시아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0년 81억 달러(약 11조 9378억 원)에서 2024/25회계연도 기준 687억 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주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기인한 것으로, 인도의 대러 수출액은 48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4~8월 무역 규모는 282억 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인도의 원유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인도로서는 대러 무역 적자를 축소함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 부과로 입은 상품 수출을 늘릴 새로운 시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막심 오레쉬킨 크렘린궁 부비서실장은 소비재, 식품, 농산물, 의약품, 통신 장비 등을 언급하며 인도산 제품 수입을 늘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레쉬킨 부비서실장은 최근 뉴델리에서 열린 기업 회의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기업인들은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인도에) 왔다"며 "우리는 인도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크게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도 자동차, 전자제품, 중장비,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러시아로 수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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