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식당이 한국어 욕설을 한식 홍보 영상에 사용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문화 왜곡 우려”라며 시정 조치를 예고했다. 출처=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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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아시안 식당이 한국어 욕설을 홍보 문구로 사용해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류 열풍 속에 무분별한 욕설 차용은 국가 이미지에 왜곡된 인식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최근 한국 문화 알리미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교수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
해당 식당은 “씨X!” 등의 한국어 욕설이 들어간 영상을 만들어 SNS에 광고하고 있으며, 문법이 맞지 않는 한국어 문장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적 인기 한식…욕설 마케팅 이미지 왜곡 우려
논란의 식당은 시칠리아주의 주도이자 최대 도시인 팔레르모에 있으며, 한국식 치킨, 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과 아시안 음식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서 교수는 “아무리 한식이 요즘 세계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한식을 홍보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일”이라며 “특히 욕설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외국인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더불어 한식당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한국어·한국 문화에 대한 오용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교수는 “한식이 더 많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한국어 속어 및 욕설이 한식 홍보에 이용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최근 루마니아에서 새로 오픈한 한식당이 일본 욱일기를 사용해 항의 끝에 인테리어를 변경했듯이,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곧 항의해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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