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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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연말 대형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며 내년 실적의 '종자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도권 핵심 정비사업이 잇따라 본궤도에 오르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알짜 사업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과열되는 모습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약 45조~50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27조870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로, 하반기 주요 사업지 수주가 연간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업계 최초로 정비 누적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선 데다 7년 연속 정비사업 1위 자리를 굳힌 셈이다. 올해 10대 건설사 수주액 가운데 20%가량을 현대건설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도 하반기 들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성남 신흥3구역 공공참여 재개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며 누적 수주액이 3조7727억원까지 늘었다. 강남·용산에 이어 성남 권역까지 영향력을 키우며 수도권 핵심 축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DL이앤씨와 삼성물산은 컨소시엄으로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 도심공공복합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9조2000억원을 넘기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산 온천5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가 유력하다. 이 사업을 따낼 경우 올해 누적 수주액은 4조187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산과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조만간 확정한다.
연말에는 강남·도심권의 대형 사업장도 줄줄이 입찰을 마감한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8일), 가락극동 재건축(9일)이 대표적이다. 두 사업장은 모두 1차 입찰에서 단독 참여로 유찰됐으며, 이번 경쟁 구도에 따라 시공권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송파한양2차는 1차 입찰에서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HDC현산이 '조합원 개별 홍보'를 문제 삼아 구도가 흔들렸다. 조합은 법률 검토 끝에 1차를 '무효'가 아니라 '유찰'로 판단했으며 GS건설의 입찰 자격은 유지됐다.
가락극동 재건축도 1차에서 롯데건설이 단독 참여했다. 현설에는 10개사가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은 1곳뿐이었다. 2차 입찰에서도 롯데건설이 사실상 유력하며, 성동구 금호21구역 재개발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호21구역은 오는 15일 2차 입찰을 마감하며 단독 입찰 시 내년 상반기 총회에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향후 실적을 담보하는 확실한 일감인 만큼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내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우량 사업장을 놓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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