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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외국인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 종료… K-에스테틱 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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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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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가 올해 말 종료되면서 K-에스테틱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환자 증가가 미용의료 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만큼, 제도 종료가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 병·의원에서 미용성형 시술을 받을 경우 납부한 부가세 10%를 돌려주는 환급 제도는 올해까지만 적용된다. 2016년 도입 이후 외국인 의료관광의 주요 인센티브로 작용해왔지만, 국회에서 통과된 세법개정안에 관련 조항이 빠지며 연장 없이 종료가 확정됐다. 정부는 환급액 증가로 인한 세수 감소와 국내 미용의료 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이유로 제도 유지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최근 환급 규모의 급증만 보더라도 해당 제도가 외국인 수요 확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반박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액은 2022년 114억 원에서 2023년 417억 원, 2024년 955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826억 원이 환급됐고 환급 건수는 약 77만 건에 달한다. 업계는 "10% 환급 혜택이 사라지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외국인 환자의 방문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특히 보톡스·필러·리프팅 등 에스테틱 시술 중심의 의료기기 시장은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중 피부과 진료 비중이 약 70%로 가장 높았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간단 시술이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에스테틱 산업의 경쟁 심화도 우려 요인을 키우고 있다. 스킨부스터·필러·톡신·리프팅 등 세부 카테고리가 확장되며 기술 경쟁이 치열해졌고, 스킨부스터만 해도 PDRN 중심에서 ECM(세포외기질) 기반 제품까지 다양화되며 시장 포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해외 매출 비중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환자 감소는 기업 매출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의 의료관광 육성 전략도 변수다. 하이난성은 보아오러청 국제의료관광시범구를 중심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던 미용·의료 소비를 자국 내로 흡수하는 전략을 강화 중이다. 한국의 환급 종료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난을 대체지로 고려하는 외국인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보톡스·필러 등 단가와 편의성이 중요한 시술은 가격 경쟁력이 환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업계는 시장 이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에스테틱 시장은 이미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상황"이라며 "환급 제도 종료와 중국의 의료관광 육성 정책이 맞물리면 국내 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인 기자 jeongin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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