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대한상의, 'AI 기반 성장과 혁신' 세미나
한은,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발표
한국 AI 인력 임금 프리미엄 6%…미국은 25%
"글로벌 부합하는 보상·연구 생태계 조성해야"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이 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은은 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한 'AI 기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규모, 임금, 이동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인력 데이터 분석 기업인 레벨리오랩스가 세계 최대 비즈니스 인맥 소셜미디어(SNS)인 링크드인을 기반으로 구축한 프로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딥러닝 등 AI 기술을 보유한 인력은 약 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약 2만7000명)보다 배 넘게 증가한 수치지만, 미국(78만명)·영국(11만명)·프랑스(7만명) 등보다는 적다.
국내 AI 기술 보유자는 AI 기술을 갖지 않은 근로자에 비해 더 받는 임금 프리미엄도 주요국 대비 현저히 작았다. 직급 등 다른 변수를 통제 분석해보니 국내 AI 기술 보유자는 일반 근로자보다 지난해 기준 6% 높은 임금을 받는 데 그쳤다. 미국(25%)과 캐나다(18%), 영국·프랑스·호주(15%) 등 비교 대상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표=한국은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낮은 AI 임금 프리미엄은 국내 AI 인력의 지속적인 해외 유출로 이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매년 국내로 유입되는 AI 인력보다 빠져나가는 인력이 더 많은 순유출이 발생했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국내 AI 인력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1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AI 인력의 16% 수준으로, 다른 분야 근로자에 비해 해외 근무 비중이 6%포인트가량 더 높았다. 해외 근무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6300여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술별로는 패턴 인식, 뇌과학 등 상대적으로 임금 프리미엄이 높은 AI 기술을 보유한 경우 해외 근무 확률이 낮았으며 딥러닝 등 임금 프리미엄이 낮은 기술 인력의 해외 근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국내 임금 프리미엄이 높지 않은 분야 인력의 해외 근무 비율이 높아 처우와 해외 이직이 관련된 것으로 유추된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이 국제 AI 인재 경쟁 면에서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한국의 AI 임금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경으로 "미국 등 해외 AI 인력 경쟁력이 더 우수한 면과 한국의 임금 경직성, 보상에 기반한 임금 체계가 잘 갖춰지지 못하는 특성 등이 뒤섞여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향후 정부와 기업의 AI 인재 정책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와 인재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특히 AI 인재 양성을 위한 경력 개발 경로 구축과 함께 국제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 체계와 연구 환경을 조성하여 우수 인력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