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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포스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뛰어든다…철강 팔고 LNG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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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감자' 알래스카 LNG 사업
    포스코인터,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 선언
    강재 공급하고 年 100만 톤 LNG 사기로
    경제성 자체 확인…민간·공공에 영향 줄까


    한국일보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지난 1일 미국 워싱턴 에너지부에서 브렌던 듀발 글렌파른 최고경영자(CE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닉 베기치 알래스카주 연방 하원의원,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 의장(내무부 장관), 이 사장, 듀발 CEO, 크리스 라이트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 부의장(에너지부 장관),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글렌파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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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최초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선언했다. 20년 동안 연간 100만 톤의 LNG를 구매하고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를 판매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협력한다. 경제성을 두고 논란이 컸던 프로젝트를 꼼꼼히 따져보고 내린 결정이라 다른 기업 등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에너지 인프라 기업 글렌파른에 따르면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국 에너지부에서 브렌던 듀발 글렌파른 최고경영자(CEO)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글렌파른은 이 프로젝트의 주 개발 업체이자 최대 지분 소유 기업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참석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다. 글렌파른은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LNG 수송용 파이프라인(약 1,300㎞) 구축과 연간 2,000만 톤 규모의 LNG를 수출하는 터미널 관련 인프라 건설로 단계를 나눠 추진 중이다.

    파트너십은 강재 공급과 LNG 구매를 연계한 협력이 골자다.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강재를 포스코산으로 대량 공급하고 연 100만 톤 규모의 LNG를 20년간 구매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일본 제라 등은 구매의향서(LOI)만 체결했는데, HOA로 이보다 한 단계 더 나간 것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가 참여 이끌까



    한국일보

    지난 6월 리 젤딘 미국환경보호청장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한국·일본 등에서 온 관계자들과 함께 미국 알래스카주 프루드 베이에 위치한 알래스카 송유관 1번 펌프 스테이션을 방문했다. 미국환경보호청 홈페이지 캡처


    이번 결정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확인했음을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는 대규모 가스관을 연결해야 하고 영구동토층이라는 공사 조건 등으로 경제성 논란이 많았다. 같은 길이의 석유관이 깔렸다지만 가스는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하던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속도가 붙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9월 파트너십 추진 합의를 맺고 사업성 파악에 나섰다.

    서로 주저하는 상황에서 첫 타자가 나와 다른 에너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특히 미국은 한미 관세협상으로 확보된 2,000억 달러의 투자금을 알래스카 개발에 쓰자고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때 국내 기업의 참여를 상업성의 근거로 제시할 수도 있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 시선이 강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고위험 사업"이라며 "(한미 투자 사업에) 알래스카 가스전이 포함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요청한 자료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기업은 상업적 판단에 의해 내린 결정이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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