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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한국이 글로벌 AI 각축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AI를 비롯해 안두릴·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이 연이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기업 간 거래(B2B)를 공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지사를 설립하거나 설립 계획을 밝힌 글로벌 AI 업체는 오픈AI를 비롯해 안두릴, 코히어, 앤트로픽, 일레븐랩스 등 총 다섯 곳에 달한다.
국내에선 가장 빠르게 대중화된 생성형 AI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도 글로벌 AI 분야에서 유니콘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창업한 앤트로픽은 AI 모델 '클로드'를 운영하며 최근 약 1830억달러(약 269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안두릴은 미국 방산 분야 AI 기업으로 지난 2017년 설립 후 8년 만에 기업 가치가 305억달러(4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나다 기반 AI 스타트업 코히어와 영국 AI 기업 일레븐랩스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각각 70억달러(10조원), 66억달러(9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들이 한국에 법인이나 사무소를 세우고 지사장 선임과 직원 채용을 통해 국내에서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배경은 한국의 높은 AI 수용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만 15세부터 64세 사이 취업자 55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63.5%가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업무 목적으로 활용한 경우는 51.8%로 미국(26.5%)의 약 두 배에 달했다.
AI 기업들도 한국이 AI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판단한다. 오픈AI 측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대비 챗GPT 유료 사용자 비율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챗GPT가 2023년 2월 유료 버전을 도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올린 성과인 것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역시 한국이 전세계 사용량 기준 상위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전 세계에서 클로드 코드를 가장 많이 이용한 사용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기업 간 거래(B2B)를 공략하고 있다. 오픈AI 한국 지사는 설립부터 B2B 사업을 중점에 두고 GS건설, LG유플러스 등 주요 기업과 손잡고 AX를 도입했다. 최근 국내 진출 계획을 알린 일레븐랩스도 음성AI 기술을 한국 콘텐츠와 게임 산업, 고객센터 등에 적용하는 B2B 사업을 구상 중이다.
현재 국내 AI 산업 매출의 대부분도 B2B 거래에서 발생하는 중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 4월 내놓은 '2024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I 산업 전체 매출 6조3000억원 중 B2B 매출이 73%(4조5800억원)를 차지했다.
다만 일각에선 글로벌 AI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가운데 국내 AI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AI 세계 3대 강국'을 내세우며 민관 협력이 가능한 구조도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는 이유"라면서도 "글로벌 AI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국내 AI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금융 확대와 인프라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건강한 자생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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