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손보사 車 사고 접수多…폭설, 한파 등 영향
3분기까지 적자만 962억…손해율 더 악화할 듯
지난 4일 폭설로 인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역에서 논현역으로 가는 길이 통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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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에 지난 4일 낮 12시부터 24시간 동안 접수된 사고 건수는 2만316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일 평균(1만2259건)과 비교하면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보험사가 긴급출동한 횟수 역시 급증했다. 지난 4일 낮 12시부터 하루 동안 4대 손보사에 접수된 긴급출동 횟수는 7만2395건으로, 지난해 12월 일 평균(4만2102건) 대비 약 72% 급증했다.
이처럼 보험사 사고 접수, 긴급출동이 늘어난 건 전날부터 내린 폭설과 한파가 맞물린 영향이다. 이날도 지역 곳곳에서는 전날 내린 폭설과 한파로 인해 교통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당분간 보험사의 사고 접수, 긴급출동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매년 4분기에는 이처럼 한파, 폭설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는 한편 보험사 손해율 역시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당장에 지난 1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접수된 긴급출동과 사고 접수만 각각 27만7614건, 8만2277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4대 손보사 기준 올해 연간 적자는 1000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미 올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는 96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5079억원의 흑자를 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적자 전환한 것이다.
손해율의 경우 지난 9월 6대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평균 93.1%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85.8%)보다 7.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올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5.4%로, 전년 동기 81.2% 대비 4.2%p 올랐다. 보험권에선 평균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에 보험사들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상생금융 차원에서 보험료를 계속 내렸지만, 적자로 전환하며 내년엔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 올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삼성화재도 “내년에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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