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나 인플루엔자 감염 후엔 귀 건강도 위협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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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리면 호흡기뿐만 아니라 귀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감염 후 이어지는 귀 증상을 간과하면 중이염이나 돌발성 난청 등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전문가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감기·독감 등으로 발생한 목과 코의 염증이 이관을 따라 중이를 침범하면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중이염은 일반적으로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소아는 중이와 인후를 잇는 유스타키오관의 길이가 짧고 수평 구조에 가까워 감염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아이가 귀를 자주 만지거나 외부 소리에 둔한 반응을 보인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이염이면 귀가 꽉 막힌 느낌이 들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이명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중이염은 필요 시 의료진 판단에 따라 항생제 처방이 이루어지며, 삼출성 중이염은 회복 추이를 살펴보되 증상이 심할 땐 환기관 삽입술 등으로 중이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돕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신유리 강동소리의원 원장은 “급성 중이염은 귀 통증과 발열이 뚜렷해 비교적 인지하기 쉬운 편이지만,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 거의 없고 중이 내부에 액체가 고여 청력 전달이 저하되는 형태라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을 방치하면 청력 저하나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독감은 감기와 유사한 초기 증상을 보이지만 고열, 극심한 몸살, 전신 피로감이 강하게 나타나며 회복 기간 또한 길다. 문제는 독감 이후 청력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 돌발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돌발성 난청은 이름 그대로 갑자기 발생하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귀 주변 혈관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증상 발생 후 적어도 2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회복 가능성이 높다.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평소보다 멀게 느껴질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으며, 코막힘이나 비염 증상이 지속될 때도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감염 후 회복기에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면역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귀 건강 유지에 도움 된다. 신유리 원장은 “청력 손실이 갑자기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스테로이드 치료 등 전문적 처치를 받아야 한다”며 “감기 또는 독감 회복 후 최소 1~2주 동안 귀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 작은 청력 변화라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청력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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