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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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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동아시아 전역에 함정 100척 무력시위"…日은 즉답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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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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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동아시아 전역에 100척이 넘는 군경(軍警) 함정을 동시에 띄우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로이터가 복수의 안보 소식통과 관련 국가 정보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은 서해 남부에서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해역에 광범위하게 배치됐다. 이틀 전에는 100척을 넘겼고, 4일 오전 기준으로도 90척 이상이 작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로 갈수록 훈련을 늘리는 중국군 관행을 고려해도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이번 군사 행동의 명칭이나 목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움직임을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고의로 해상 활동을 강화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대만 정부가 최근 약 58조원 규모의 특별 국방예산을 편성해 비대칭 전력과 방공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점도 중국의 대응을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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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방위성은 중국의 055형 구축함을 포함한 중국 인민해방군(PLA) 함정 3척이 지난11일 일본 남쪽 해역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진 CCTV, 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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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는 관련 보도에 말을 아끼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100척 동원 보도에 대한 질문에 “하나하나 답변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 동향은 평소에도 중대한 관심을 갖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대만과 불과 110㎞ 떨어진 자국 최서단 요나구니섬 방위력 강화에 나섰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은 4일 주민 설명회를 열고 내년에 요나구니 주둔지에 대공(對空) 전자전 부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적 항공기의 조기경보·레이더 기능을 교란하는 전자전 장비로, 일본은 2026~27년 오키나와·구마모토·나하 등에도 관련 전력을 순차적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오키나와방위국은 “남서 지역 방위체제 강화는 시급한 과제”라며 “공격용 장비가 아닌 억제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제기한 전파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는 “휴대전화와 동일한 주파수대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일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국가안전국(NSB)은 “중국이 서태평양에서 해군 편대 4개를 운용 중이며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이 난징대학살 기념일(13일) 전후로 대만·일본을 동시에 압박하는 새로운 연합훈련을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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