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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트럼프 '다양성 정책' 폐기 유탄 백인 남학생들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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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 고려로 대입 과정서 유리했던 남학생들 입학률 낮아질 전망

    연합뉴스

    미 브라운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대학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의 폐기가 역설적으로 백인 남학생의 대학 입학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DEI 정책 폐기가 그간 대학의 성별 균형 정책으로 여학생보다 수월하게 대학에 입학해온 남학생들, 특히 그중 가장 수가 많은 집단인 백인 남학생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0여년간 미국 전역에서 대학에 진학한 여학생 수는 남학생보다 많았고, 올해 기준 대학 진학 여학생 수는 남학생보다 48%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대학들은 남학생들이 점점 더 많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연방 차별 금지법의 허점을 이용해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을 5:5로 맞춰 왔다.

    미국 아이비리그 사립대 중 한 곳인 브라운 대학교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브라운대 신입생 정원 1천700명 선발에 5만명이 지원했고, 여학생 지원자가 남학생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

    그러나 대학은 남녀 지원자를 거의 같은 수로 선발했고, 결과적으로 지원자 대비 남학생의 합격률은 7%였지만 여학생의 합격률은 4.4%에 불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DEI 폐지를 압박하며 미국 주요 대학 9곳에 입학·채용 과정에서 인종이나 성별 고려 금지 등의 요구 사항이 들어간 협약을 체결할 것을 촉구해왔다.

    대학이 이를 받아들이면, 결국 백인 남성의 대학 진학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교육협의회(ACE)의 테드 미첼 회장은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성별 고려를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성, 특히 백인 남성이 갑자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 우대 정책을 없앤다면, 학부생 중 여성 비율은 단숨에 65%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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