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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2차전지 대표주' 엔켐, 최대 1000억 조달 타진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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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억~1000억 예상

    금융사들과 CB 발행 등 논의

    이 기사는 2025년 12월 5일 19:51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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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엔켐(348370)이 자본시장에서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타진 중이다. 2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보유 현금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신규 자금을 확보해 추후 투자금 상환과 운영비용 등에 활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대형 금융사 등 국내기관들과 접촉하며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물밑에서 협의하고 있다. 최소 600억 원에서 1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엔켐은 그동안 기존 CB 유동화 등 여러 전략을 꺼내왔다”며 “지금도 메자닌(사채)을 비롯해 다양한 전략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엔켐 투자에 신중한 분위기인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불확실성이 아직 걷히지 않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2차전지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엔켐 역시 적자가 지속 중이다. 엔켐이 보유한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별도 기준 엔켐의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1243억 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61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실적도 개선이 필요한데 올해 3분기까지 218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과거 엔켐이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던 FI 자금 역시 주목할 요소다. 2차전지가 각광받던 2023년 전후로 대규모 CB 발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엔켐의 미상환 CB는 2570억 원이다. 2023년 당시 조달했던 약 2000억 원은 대부분 상환했지만, 지난해 조달한 2500억 원 대부분이 미상환 자금으로 남아있다. 2500억 원 규모 CB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은 내년 11월 29일부터 발동될 수 있다. 엔켐은 상환 자금을 대비해 현금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엔켐은 코스닥 2차전지 대표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4월 주가가 39만 4500원까지 치솟으면서 코스닥 2차전지 종목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했다. 시가총액도 한때 6조 원을 넘길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다만 2차전지 업황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장비사와 소재업체 등 생태계를 구성했던 기업 실적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엔켐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7만 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1조 5000억 원이다.

    엔켐 관계자는 “자금 조달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호 기자 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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