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보유 여행가, 북한서 억류 위기
"예측 불가능한 위험…살아서 나온 것 행운"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덴마크 출신 여행가 헨릭 예프센(37)이 최근 블로그에 북한 체류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엔 회원국 전 국가를 여행한 최연소 기록 보유자다.
예프센은 북한의 이동 제한, 인터넷 차단, 심각한 대기오염 등을 지적하며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지 않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자유가 거의 없고 공기마저 나쁘다"고 밝혔다.
북한 방문 경험담을 공개한 덴마크 출신 여행가 헨릭 예프센. 데일리메일 캡처 |
예프센은 "사소한 행동 하나가 곧 구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실제로 느꼈다"고도 적었다. 문제가 된 것은 그의 동행인이 보인 행동이었다. 여행 일행 중 한 명이 안내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여행객의 유골을 북한 땅에 몰래 뿌렸다. 이는 북한 측이 분명히 금지한 행위였지만, 동행인은 이 장면을 촬영까지 했다.
결국 영상은 발각됐고, 예프센은 이에 대해 "오토 웜비어 사건이 즉시 떠올랐다"고 했다. 미국의 대학생이었던 웜비어는 2016년 평양 호텔에서 선전물을 가져가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동행인의 행동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추궁했다. 동행인은 결국 '북한 지도자에게 보내는 사과문'을 제출했고, 그제야 출국이 허용됐다. 그러나 공항에서도 긴박한 상황은 이어졌다. 직원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국가를 오염시켰다"고 비난했다는 게 예프센의 설명이다.
예프센은 자신들이 억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외국인을 구금하면 국제적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북한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노동수용소로 보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살아서 나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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